서울 강서구 마곡동 레지던스(생활숙박시설)인 ‘롯데캐슬 르웨스트’(조감도)의 오피스텔 용도변경에 청신호가 켜졌다. 해당 부지의 허용 용도에 오피스텔을 포함하고 주차장 확보 기준을 완화하는 내용의 계획안이 서울시 심의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지난 20일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수권소위에서 ‘마곡 도시개발사업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달 24일 보류한 뒤 재심의한 결과다. 시는 지구단위계획에서 마곡동 767의 4 일대 허용 용도에 오피스텔을 추가했다. 또 해당 부지에 지어진 생활숙박시설인 마곡 롯데캐슬 르웨스트의 주차장 확보 기준을 완화해 주기로 했다. 현재 생활숙박시설인 마곡 롯데캐슬 르웨스트를 오피스텔로 용도 변경하더라도 주차장 확보 기준에 미달하지 않도록 규정을 완화한 것이다. 시행사 대주주(지분 29.9%)인 롯데건설은 용도 변경 완화 조건으로 약 150억원의 주차장 설치 비용을 공공기여로 부담할 계획이다.
건축인허가 마지막 절차인 사용승인 신청은 이미 강서구에 접수된 상태다. 강서구 관계자는 “우선 준공인가를 낼 예정”이라며 “변경안이 고시된 이후에 용도변경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획 변경안이 심의를 통과하면서 분양계약자와 롯데건설은 한숨 돌리게 됐다. 지하 6층~지상 15층, 5개 동, 876실로 추진 중인 이 시설은 이달 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총사업비만 1조2000여억원에 달한다. 2021년 공급할 때만 해도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16억1000만원이었지만 평균 경쟁률이 657 대 1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주택법상 주택이 아니어서 취득세 중과와 종합부동산세, 전매제한 등을 적용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2021년 10월 국토교통부가 생활숙박시설을 주거용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분양자나 세입자가 거주할 수 없게 된 데다 금융권이 대출액을 확 줄여 잔금 납입이 불가능해졌다. 롯데건설은 분양계약자로부터 잔금을 받지 못하면 내년 만기를 앞둔 대출 상환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 생활숙박시설 8만6920가구 중 오피스텔로 용도변경이 이뤄진 곳은 경기 안양시, 부산 해운대구 등지의 1033가구(1.17%)뿐이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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