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항공청 출범을 계기로 경남에서 우주산업에 농식품 분야를 접목하려는 시도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경상남도는 ‘글로벌 톱5 우주항공 농식품·바이오산업 육성’을 목표로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총 4003억원(국비 3203억원·지방비 800억원)을 들여 2만㎡ 규모의 우주항공 농식품·바이오산업 클러스터 구축을 추진한다고 19일 발표했다.
도는 10년간 54개 사업에 3조2994억원을 투입하는 ‘농업의 디지털 전환’ 과제를 추진 중이다. 도는 세부 사업으로 지역 내 우주항공 농식품산업을 키워 기후위기와 식량 문제 등에 대응할 계획이다.
도가 구상하는 주요 사업은 신(新)식물체·품종 개발, 고영양·고기능성 식량·식품 제조 기술 개발, 우주식품 국제 인증기관 설립 등이다. 올 상반기 농림축산식품부와 논의를 거쳐 타당성 용역을 하기 위한 국비 3억원을 기획재정부에 요청한 상태다.
우주항공청 설립과 함께 우주항공복합도시 조성을 추진하는 사천시는 최근 ‘에어로스페이스팜 실증센터’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에어로스페이스팜 실증센터는 우주에서 식량 공급 체계를 갖추기 위해 적합한 식물을 개발하고, 우주 환경 등 극한 상황에서 생산이 가능한 식량재배 기술과 식품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사천시는 2030년까지 예산 약 220억원을 투입해 에어로스페이스팜 실증센터를 세울 계획으로 오는 11월 연구용역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농업기술센터에서 지역 국회의원 간담회를 열고 에어로스페이스팜 실증센터 구축에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며 “우주 공간에서 작물을 생산해 식량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체계화하는 우주 육종·우주 환경 조절 시스템, 작물 재배와 가축 사육 기술 등의 연구개발(R&D)을 경남에서 선제적, 전략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주농식품산업 육성을 위한 R&D도 시작됐다.
지난 7월 25일 경상국립대는 ‘경남 농업 미래혁신위원회’ 등 산학연 관계자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우주농식품산업 육성’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심포지엄에서는 김재연 경상국립대 교수가 ‘우주 환경 적합 신식물체 개발 전략’을, 손기호 교수가 ‘우주 환경에서의 우주 식량 재배 전략’을, 김선원 교수가 ‘우주농식품 기반 우주생명산업 선도전략’을 발표했다.
김인수 도 농정국장은 “우주항공 농식품산업은 우주 강국들이 시도하고 있는 미래 먹거리산업으로 경남에서도 선제적으로 농식품 분야에 접목해 육성할 것”이라며 “우주 환경에 적합한 식물과 품종은 물론 우주 식량과 식품 등을 개발하면 현재 직면한 기후위기와 식량 문제 등에 대응할 수 있는 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