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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호 "멘탈 흔들릴까 검색도 못했는데"…다시 웃었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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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호 "멘탈 흔들릴까 검색도 못했는데"…다시 웃었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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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군' 김선호가 자신과 전혀 다른 성향의 최국장이 되는 과정을 전했다.

김선호는 19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군' 인터뷰에서 "대본에 '초췌하게'라는 표현이 등장했다"며 "(박훈정) 감독님이 따로 요청은 안 했지만, 7kg 정도 감량했다"고 말했다.

'폭군'은 '폭군 프로그램'의 마지막 샘플이 배달 사고로 사라진 후 각기 다른 목적으로 그것을 차지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이 서로 쫓고 쫓기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추격 액션 스릴러 드라마다. 김선호는 국가기관 소속이지만 비공식적으로 '폭군 프로그램'을 운영한 최 국장 역을 맡았다.

최국장은 대한민국 국가정보기관 소속, 최연소 국장 자리에 오른 엘리트 요원으로 어떤 위기 상황에도 차분함을 잃지 않고 일을 깔끔하게 처리하는 실력자다. 극비리에 운영해오던 '폭군 프로그램'의 샘플을 모두 폐기하라는 명령이 내려지고, 설상가상 배달 사고로 인해 마지막 샘플이 사라진 위기 상황에 이 틈을 타 들이닥치는 외부 세력으로부터 '폭군 프로그램'을 사수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이날 전 세계 OTT 플랫폼 내 콘텐츠 시청 순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FlixPatrol)의 집계 결과 '폭군'이 3일 연속 한국, 홍콩에서 1위에 올랐다. 싱가포르에선 2위, 대만에선 2위, 일본에선 5위에 오르며 3일 연속 선방 중이다. 국내에서의 관심도 높다. 네이버톡 참여 인원이 순식간에 43만 명(8월 18일 19시 20분 기준)을 돌파했다.

김선호는 "너무 기분이 좋다"며 "계속 찾아보고 있다"면서 환한 미소를 보였다. 그러면서 "좋은 선배들과 작품을 했지만, 이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공개 전까진 어떻게 했지? 선배들과 어떨까 했는데, '저 때 저랬지' 두근거렸다"고 말했다.

김선호는 "선배들에게 많이 배웠다"고 겸손하게 말했지만, 김선호는 작은 지문 하나를 살리기 위해서 다이어트를 감행했을 정도로 '폭군'에 몰입했다. 김선호는 "운동도 하고 식단도 줄였다"며 "계속 대본에 '피곤해 보인다', '초췌하다' 이런 표현이 명시돼 있었고, 최국장 입장에선 극한으로 몰렸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팀까지 프로젝트를 지키기 위해 정리하는 부분이 고통스럽지 않을까 생각해서 다이어트를 했다"고 말했다.

또한 거친 피부톤에 대해 "다크서클을 그리고 피부결을 거뭇하게 표현했다"며 "메이크업도 거의 하지 않고 촬영한 거 같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선호와 일문일답

▲ 공개 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너무 좋다. 좋은 선배들과 작품을 했지만, 이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공개 전까진 어떻게 했지? 선배들과 어떨까 했는데, '저 때 저랬지' 두근거렸다.

▲ 순위도 나쁘지 않다.

초반에는 못 봤다. 솔직히 무서우니까. 우리는 재밌게 찍었어도, 시청자들이 보는 건 다르니까. 제 멘탈이 흔들릴까 봐 참았는데 홍보팀에서 먼저 취합해서 보내주셨다. 그래서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서 2시간은 앉은 채로 검색만 했다. 물론 결과에 겸허해야 한다 생각하지만, 이런 결과를 보면 두근거린다.

▲ '폭군'은 원래 영화 아니었나.

맞다. 그런데 지금이 저 좋은 거 같다. 영화를 풀 때 시간을 맞춰야 해 서사가 줄었다면 작품의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을 거 같아서. 시리즈로 인물 하나하나를 보여줄 수 있을 거 같아서 장점이 아닐까 싶었다. 삭제하려고 했던 부분도 시리즈로 하면서 살린 것도 있다고 하더라. 저도 자세하게 얘긴 듣지 못했다.

▲ 박훈정 감독과는 '귀공자'와 연이어 하게 됐다.

감독님의 작품도 좋지만, 일상을 보내는 것도 좋았다. 둘 다 맛집 다니고, 산책 다니고 하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같이 또 하게 되는 것 자체가 좋았다. 다만 역할이 다르니까 전혀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사람들이 그 얘길 계속하니까 그 부분이 인지됐다. 그러지 않게 만들어 줄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감독님도 '귀공자' 이후로 저를 믿어주는 부분이 확실히 생긴 거 같다. 코멘트 없이 '더 재밌게 하자' 이렇게 하시면, 전 '어떻게 하지?' 이러는데, 감독님은 '넌 할 수 있어' 이렇게 해서 완성된 장면도 있다. 그래서 더 재밌게 찍은 거 같다. 그런 믿음이 잘 맞았던 거 같다.

▲ '폭군'에서는 굉장히 냉정하고 시니컬한 모습을 보여줬다. 특별히 더 노력한 부분이 있을까.

내면에 중점을 두려고 했다. 스스로 갈무리하고 하는 게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나는 최선을 다한다고 하는 데 실패하면 어쩌지 이런 두려움도 있었다. 특히 같이 연기하는 선배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 김강우 선배는 전작을 같이 하면서 대화를 많이 했고, 연기적인 조언도 직접적으로 많이 주셨다. 차승원 선배는 모니터에서만 만나지 연기로 만나는 건 마지막이었다. 그때 '좋다'고 해주시더라. 또 확 들어오면서 연기를 하니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던 거 같다. 김주헌 형과 '거미 여인의 키스'라는 작품을 했는데, 이후 회사도 같다. '같이 대사 맞춰보자' 이렇게 먼저 연락하셔서 같이 연습하면서 즐거웠다. 사람으로서 배우로서 훌륭한 지점이 있어서 믿음이 있었다.

▲ 조윤수와 호흡은 어땠나.

대단했다. 경험이 없는데도 끝까지 악착같이 해내더라. 그래서 쉽게 말을 못 걸었다. 혹시라도 몰입감에 방해가 될까 봐 나중에 밖에서 나왔을 때 '화이팅' 정도 할 뿐이었다. 그렇게 노력하는 배우라면 지금보다 더 무한한 발전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실제 성격과 윤수 배우가 완전 다르다. 그런 부분도 높게 사고 있다.

▲ 스스로 '쫄보'라고 했는데, 무지막지한 액션을 소화했다. 겁이 나서 힘든 건 없었나?

제가 겁이 많아서 마지막에 극장에서 총으로 겨루는 장면인데 공포탄을 쐈다. 밖에서 쏘면 여유 있는데 실내에선 2배로 들린다. 그런데 '내가 알아서 할게' 하고서 '팡'하는데 절대, 눈을 감지 않은데 눈을 감게 되더라.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빌었다. 최대한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이어 플러글 끼면 또 상대 대사를 못 들어서 귀는 쨍한데 참았다.

▲ '귀공자' 때에 비해선 몸을 쓰는 액션은 적었다.

거의 실내에서 찍었다. 그래서 죄송하기도 했다.(웃음) 나중에 응원가고 하면, '저거 아는데 너무 힘들겠다' 하긴 했다. 물론 그렇게 고생해서 찍은 장면들이 완성돼 봤을 때 얼마나 뿌듯한지 아니까 '부럽다', '아쉽다' 하는 싶은 순간도 있었다.

▲ 누아르 장르를 연달아 하게 됐다.

이전에도 생각했는데, 3번의 기회가 있다면 더 잘했을 텐데 싶었다.(웃음) 배우가 입 밖으로 말을 내뱉는 순간보다 침묵이 더 힘이 있다는 걸 느끼게 하는 장르가 누아르였다. 그동안 해왔던 것들과 그 지점이 다른 거다. 침묵의 연기도 앞으로 더 공부하고 발전해나가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 '귀공자'로 신인상도 받지 않았나.

좋은데, 또 '이래도 되나' 싶었다. 다 너무 좋았는데, 다음에는 작품하면 선배님들과 다 같이 앉아있으면 좋겠다. 내가 안 받아도 같이 박수 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감독님은 '축하한다, 신인배우' 이렇게 메시지를 주셨다.(웃음) 뿌듯해 하시더라. 저도 감독님께 감사했다.

▲ 박훈정 감독 작품이라 한 거라 했다.

처음부터 얘길 들었다. 대본도 보기 전에 하기로 했다. 그런데 만나서 한 시간 넘게 작품 얘길 들었다. 오히려 대본이 저에겐 설명이 부족했다고 느낀 부분도 있고.(웃음) 대본을 보면서 '아, 이게 그거구나' 싶었다.

▲ 속편이 만들어질 수 있는 시리즈물인데, 엔딩이 아쉽지 않나.

그게 최국장을 기억하게 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시즌2가 나온다면 회상 장면을 기대해 본다. 저는 대본을 봤으니까 그럴 줄 알았기 때문에 그 결말을 계획하고 연기했기에 아쉬움은 없다. '잃을 게 없다'는 걸 각오하고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 이번 작품을 위해 다이어트도 하지 않았나.

힘들어 보여야 할 거 같았다. 그래서 운동도 하고 식단도 줄였다. 계속 대본에 '피곤해 보인다', '초췌하다' 이런 표현이 명시돼 있었다. 또한 최국장 입장에선 극한으로 몰렸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팀까지 프로젝트를 지키기 위해 정리하는 부분이 고통스럽지 않을까 생각해서 다이어트를 했다. 6~7kg 정도 감량한 거 같다. 감독님은 다이어트를 하라고 요구하진 않았다. 다크서클과 거뭇까지 그리면서 메이크업도 거의 하지 않고 촬영한 거 같다.

▲ 원래는 피부가 좋지 않나. 피부 관리법이 있나.

6개월 전에 피부가 뒤집어져서 알레르기 검사를 했다. 전 유제품 알레르기가 있어서 그렇게 아몬드를 먹었는데, 견과류 알레르기도 있더라. 그래서 그걸 끊었더니 바로 좋아졌다. 알레르기 검사를 추천해 드린다.(웃음)

▲ 연기를 하면서 어떤 부분이 드러나길 바랐나.

배우도 타고난 게 있다고 생각한다. 외모나 성향, 감성 그런 것들이 있으니 제가 할 수 있는 건 최국장으로 잘할 수 있는 걸 찾아야 했다. 나이가 어려 보이는 것에 대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 뭘까를 고민했다. 가벼워 보이지 않도록, 대쪽 같은 모습을 보이려 연기했다. 실제 김선호라면 '어, 뭐야' 하는 부분도 최대한 누르고 미니멀하게 표현하려 했다. 그래야 인물이 중심을 잡는다고 생각하고 캐릭터를 구축했다.

▲ 본인과 다른 인물을 연기하기에 어려움은 없었나.

이번에도 확실히 분리했다. 선배들께 잘 배웠다. 다만 저는 시간이 걸려서 전날 와서 대본만 보면서 집중하고, 그 장면이 끝나면 바로 수다를 떨었다. 현장에서도 그런 모습을 배웠다. 연기는 연기로 두고, 배우 김선호로서 고민할 땐 배우로서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 다른 장르를 보고 싶다는 반응도 있다.

다른 장르에 대한 욕심이 계속 생길 줄 알았는데, 앞으로 해야 할 작품을 끝내야 하는 게 먼저라 '이걸 더 발전했으면 좋겠다' 생각만 들었다. 또 나올 것도 있고, 찍고 있는 것도 있고, 그런 갈증보다는 '내 이런 단점이 왜 안 고쳐질까' 하는 지점들만 있다. 어제도 촬영했는데, 사람들이 괜찮다는데 '한 번만 더하자'고 해서 결국 밤을 새웠다. 앞으로 계속 발전하고 고민이 되는 지점인 거 같다.

▲ 이 일을 하면서 목표가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자'고 했는데, 지금 이루지 않았나. 새로운 목표가 있을까.

전 지금도 그 목표가 좋다. 촬영하면서 예민해질 때도 그 목표가 저를 다잡는다. 연기뿐 아니라 태도에서도 다음도 같이하고 싶은 사람이길 바란다. 그래서 최선을 다하게 된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연기가 돼야 해소가 되더라. 전반적인 생활이 다 연기다. 저에겐 일이자 취미다. 한 장면이 잘 풀리면 이틀이 기분 좋고, 안 풀리면 일주일 고개 숙이고 그런 상황의 반복인 거 같다.

▲ 차기작, 차차기작까지 정해졌는데, 이런 것도 목표와 관련이 있는 걸까.

저라는 사람을 매력적으로 봐주시는 분들, 그리고 함께하는 분들 덕분인 거 같다. 어딜 가도 저랑 몇 년 전에 같이 한 분들이 있더라. 물론 제가 현장에서 아무리 잘한다고 해도 배우로서 매력이 없다면 안 불러주시지 않을까. 배우로 써보고 싶다고 생각하시고, 저를 확인하시고, 그럴 때 배우로서의 목표가 도움이 되는 거 같다.

▲ 연극 무대를 기다리는 팬들도 있다.

스케줄이 허락한다면 1년에 1개 작품은 하려고 하는데, 아직까진 지키고 있는 거 같다. 알면서도 까먹는 게 있다. 연극을 하면 제가 놓치던 것들을 다시 다질 수 있는 게 좋다. 그래서 촬영이 없을 때 연극을 했던 사람들을 만나 시간을 보낸다.

▲ 연기 열정이 넘치는 거 같은데, 원래 그런 건지 아니면 계기가 있던 건지.

전 타고난 게 없다. '못한다'는 말도 들었다. 그래서 잘하고 싶고, 잘하려는 강박을 더 느끼고, 잘한다는 칭찬을 들으면 기분 좋고 그런 거 같다. 마음가짐 하나로도 달라지는 게 연기라 더 몰입하게 된다.

▲ 예능은 어떤가.

아직 배우로 보여드린 게 많지 않다. 시간이 된다면 좋은 사람들과 도전해보고 싶다. '1박2일' 분들과도 정말 잘 지내고 있다. 예능은 그렇게 시간을 보내면 끈끈하고 가족이 된다. '먹고 보는 형제들'도 문세윤 형 때문에 출연하게 됐다.

▲ 팬송도 발매하지 않았나.

팬들이 열정적이다. 그분들 덕에 제가 이 자리에 있는 거다. 정말 고맙다. 사랑한다고 꼭 써달라.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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