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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中 관광객 감소까지…뚝 떨어진 면세점 구매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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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면세점의 1인당 구매액이 50만원 수준으로 떨어져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간 데다 면세점 큰손인 중국인의 면세점 수요가 크게 감소한 영향이다.

18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1인당 면세점 구매액은 53만5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 감소했다. 면세점 구매 고객은 1382만5000명으로 1년 전 대비 45.6% 증가했지만 매출은 7조3969억원으로 13.6% 느는 데 그쳤다.

면세점의 1인당 구매액은 2019년 47만9000원에 불과했다가 코로나19 사태 때인 2021년 266만4000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2022년 195만원, 지난해 68만6000원으로 급격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여행 수요가 늘고 있음에도 인당 매출이 감소한 이유는 중국인 보따리상(따이궁)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코로나19 사태 때 한국 면세점에서 화장품, 명품 등을 대량으로 구매해 중국에서 판매하던 따이궁은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진 작년부턴 구매를 크게 줄였다. 자국 내 한국 화장품 수요가 크게 감소했고, 중국 경제가 좋지 않아 구매력까지 떨어진 영향이다.

여행객도 면세점을 외면하고 있다. 올 상반기 국내 면세점 구매 고객은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 상반기(2435만 명)의 57%에 불과했다. 매출 감소로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이 올 상반기 46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신라·신세계 면세점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0~80% 감소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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