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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케첩·참기름·카레값 일제히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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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가 카레(분말, 간편식)와 케첩, 참기름, 후추 등 제품 가격을 평균 10% 올린다. 소비자들이 일상적으로 먹는 식재료와 간편식 가격이 일제히 오르면서 밥상 물가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오뚜기는 오는 30일부터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케첩 등 5개 품목, 24종의 가격을 7~15% 인상한다고 16일 밝혔다. 케첩은 7%, 후추는 14.9%, 참기름은 12.1%, 참깨는 13% 오른다. ‘토마토케챂’ 한 통(300g)은 종전 1980원에서 120원 오른 2100원에 판매된다. ‘고소한참기름’(320mL)은 9590원에서 1만750원으로, ‘순후추’(50g)는 4845원에서 5560원으로 인상된다.

편의점에서도 ‘3분카레’ 등 간편식과 스파게티소스, 후추 등 4개 품목 10종 가격이 다음달 1일부터 오른다. 3분카레를 비롯한 간편식 인상률은 약 10%다.

오뚜기 관계자는 “작년부터 토마토 페이스트와 후추 원두 등 수입 원재료 가격이 워낙 올라 더는 제품 가격 인상을 미룰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뚜기는 작년 12월 1일자로 제품 24종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가 정부의 인상 자제 요구에 계획을 철회했다. 오뚜기에 따르면 토마토 페이스트와 후추 원두 수입 가격은 최근 1년 새 각각 30%, 90% 이상 올랐다.

오뚜기는 최근 원가 상승 압력 등으로 부진한 실적을 냈다. 오뚜기의 올해 2분기 매출은 8592억원, 영업이익은 616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6% 줄었고, 같은 기간 매출은 0.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오뚜기는 해외 매출 비중(올해 상반기 9.5%)이 낮아 수익성을 개선하려면 국내 소비자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문제는 케첩, 참기름 같은 식재료 가격 인상이 외식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롯데리아는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이달 8일 버거 20종 가격을 평균 2.2% 인상했다. 롯데리아의 버거 가격 인상은 지난 2월 이후 반년 만이다.

다른 식품업체들의 도미노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작지 않다. 농심, 오리온 등 주요 업체는 아직 제품 가격을 올릴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인건비, 물류비 등의 상승세를 고려하면 조만간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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