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의 숨은 이야기를 읽어주는 신간이 세 권 나왔다.
<하루 5분 미술관>은 유명 화가의 알려지지 않은 에피소드와 그림에 담긴 뒷이야기를 담았다. 모네는 ‘빛의 화가’다. 건초더미 연작을 그릴 때 모네는 빛에 따른 변화를 잡기 위해 새벽 3시 반에 일어나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짧은 시간 안에 빛과 사물의 변화를 포착하기 위해 한 번에 이젤을 10~12개까지 늘어놓고 그리기도 했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건초더미를 다시 보면 화가의 끈기와 열정에 경의를 표하게 된다.
예술과 의학을 접목한 책도 나왔다. 영상의학과 전문의 출신의 의학전문기자가 쓴 <명작 속 의학>이다. 질병이 작품에 묘사된 방식을 통해 예술의 또 다른 면모를 전한다.
스페인 낭만주의 화가 프란시스코 고야의 화풍은 중년의 나이에 질병을 앓기 전과 앓은 후 급격히 달라진다. 난청에 이명, 현기증, 환청, 우울증 등을 겪은 뒤 고야의 그림은 기쁨과 빛의 캔버스에서 공포와 유령의 화면으로 바뀐다.
<사유하는 미술관>은 그림에 담긴 사회상을 읽는 ‘그림 역사책’이다. 그림에는 그 시대와 사회를 살았던 사람들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다. 흑인 노예가 그려진 정물화가 대표적이다. 17세기 네덜란드 화가 줄리앙 반 스트리크는 해외에서 들여온 진귀한 과일과 값비싼 꽃 등 사치품 사이에 흑인 하인을 그려 넣어 주문자의 허영심을 만족시키는 그림을 다수 그렸다. 19세기 말 산업혁명의 부산물로 영국 런던을 뒤덮은 스모그는 역설적으로 안개에 사로잡힌 신비로운 도시 풍경화를 탄생시켰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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