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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 보급형 A시리즈에도 AI 기능 탑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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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보급형 스마트폰인 A시리즈(사진)에 ‘서클투서치’ 등 인공지능(AI) 기능을 넣기로 했다. 이미 팔린 제품에도 순차적으로 업데이트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도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 삼성전자의 아성으로 불리는 신흥국 시장에서 샤오미, 오포 등 중국 업체들의 맹추격을 뿌리치기 위해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말부터 A시리즈의 고사양 제품인 A35, A55 등을 ‘AI폰’으로 업그레이드하기로 했다. 삼성은 올해 AI폰을 출시하면서 화면에 동그라미만 그리면 바로 검색해주는 서클투서치 기능을 선보였다.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 중에선 첫 시도다. AI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삼성은 프리미엄급인 S시리즈 모든 스마트폰에도 AI 기능을 업데이트하기로 했다.

이를 A시리즈로 확대하기로 한 것은 삼성의 텃밭이던 신흥국 시장에서 중국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아서다. 자칫 타이밍을 놓치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 지위마저 중국에 뺏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2분기 동남아 지역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점유율이 2%포인트 떨어진 18%를 기록했다. 가까스로 1위를 지켰지만 오포(2위·17%), 샤오미(3위·17%)와의 격차가 불과 1%포인트로 좁혀졌다. 중국 업체의 합산 점유율(34%)과 비교하면 삼성의 ‘존재감’이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인구 1억 명의 베트남 시장에선 삼성이 오포에 밀려 2위로 떨어졌다. 삼성은 베트남에서 A시리즈 제조 공장을 운영 중이다. 사실상 안방을 중국 업체에 뺏긴 셈이다.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주요국에서 삼성은 모두 2위에 그쳤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에선 삼성이 3위로 밀려났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2분기 삼성 점유율은 샤오미(18.9%)와 비보(18.8%)에 이어 18.1%에 그쳤다. 샤오미, 비보가 점유율을 작년 2분기 대비 각각 3.9%포인트, 1.4%포인트 끌어올린 반면 삼성은 0.3%포인트 하락한 결과다.

멕시코 브라질 등 중남미에서도 비슷한 양상이다. 삼성은 올 2분기 점유율 30%로 1위를 지켰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점유율이 4%포인트 떨어졌다. 점유율을 2%포인트 높인 샤오미(19%)는 처음 2위를 꿰찼다.

글로벌 1위 스마트폰 기업인 삼성전자의 주무대는 신흥국이다. A시리즈는 삼성이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유지하는 데 일등 공신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올 들어 샤오미, 오포 등 중국 기업이 합리적 가격에 기술력까지 갖춘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삼성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삼성이 프리미엄 시장 확대에 공들이는 사이 중저가폰 시장에서 중국의 공습이 거세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흥국 위주로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중국 기업에 유리한 상황이다. 올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가장 증가한 지역은 중남미로, 지난해 2분기보다 20% 늘었다. 이어 아시아태평양 14%, 유럽 14% 순으로 늘었다. 삼성 관계자는 “신흥국 시장에서 AI폰의 장점을 부각하는 마케팅을 적극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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