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장병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처우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영내 육군회관에 마련된 후보자 사무실에 처음 출근하며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첨단무기 확보도 중요하고 우방국들과의 군사협력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우리 장병들의 사기"라며 "특히 초급간부, 중견간부들의 복무 여건 개선, 처우 개선"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이어 그는 "초급간부와 중견간부의 군 복무가 보람되고 자랑스럽고 선망의 대상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또 김 후보자는 자체 핵무장 가능성 질문에 대해서는 "확장억제와 핵우산에 기반을 둔 북핵 위협 대응이 기본"이라며 "그렇지만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입장에서 볼 때 그것으로 북핵 위협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되면 모든 수단과 방법은 열려 있다"고 언급했다.
김 후보자는 예편 후 민간인 시절 독자적 핵무장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 김 후보자는 "한반도와 글로벌 안보가 매우 엄중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있다"며 "그 어느 때보다 국가 안보태세를 확고히 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쓰레기 풍선 등 북한의 복합적 도발에 대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 안전"이라며 "국민 안전 확보를 위해 어떤 것이 최선의 방안인지 잘 판단해서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 충암고 1년 선배인 까닭에 일각에서 제기하는 학연 논란에 대해서는 "국론을 분열시키기 위한 정치 공세"라며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고 답했다.
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 사건 관련성 등 야권의 공세에 대해서도 "정치 선동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국방부는 인사청문회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본격적인 청문회 준비에 착수했다. 경남 마산 출신인 김 후보자는 육군사관학교 38기로 신원식 현 장관의 한 기수 후배다. 합동참모본부 작전부장, 수도방위사령부 사령관, 합참 작전본부장 등 요직을 거치고 2017년 중장을 끝으로 군복을 벗었다.
대통령실을 청와대에서 용산 국방부 청사로 옮기는 작업을 주도했고, 현 정부 초대 대통령경호처장으로 2년 넘게 윤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좌해 군 통수권자의 외교·안보 구상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