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분쟁조정위원회는 넥슨 게임 ‘메이플스토리’ 집단분쟁 조정 참여자 5600여 명에게 넥슨이 총 11억원을 보상하라는 조정 결정을 내렸다고 14일 밝혔다.
메이플스토리의 유료 아이템 확률 조작으로 손해를 본 이용자에게 일정 비율을 현금 환급이 가능한 넥슨캐시로 보상하라는 취지다. 분쟁조정위는 넥슨이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을 이용자에게 적절하게 고지하지 않고 임의로 변경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과 116억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은 점을 고려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
분쟁 조정에는 확률형 아이템 레드큐브, 블랙큐브 구매자 5804명이 참여했다. 이 중 조정 신청을 취하했거나 아이템 사용이 확인되지 않은 사람 등을 제외한 5674명이 대상이다. 개인별 보상액 산정 시 넥슨이 2021년 5월 자체 보상한 금액의 70%는 공제했다. 넥슨은 넥슨캐시 현금 전환 시 환급수수료(10%)도 면제해줘야 한다. 1인당 평균 20만원가량 보상이 이뤄질 전망이다.
넥슨은 이날 입장문을 내 분쟁조정위 결정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넥슨 측은 “문제가 된 아이템 사용 이력이 있는 전체 이용자를 대상으로 동일하게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분쟁조정위가 전체 아이템 구매자로 보상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대상자는 약 80만 명, 총보상액은 217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소비자 집단분쟁 조정제도가 도입된 2007년 이후 단일 건으로는 최대 규모다.
정희원 기자 tophee@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