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커넥트를 창업해 2조원 규모에 매각한 안상일 전 대표가 인공지능(AI) 소셜 플랫폼으로 신규 창업에 나선다. 하이퍼커넥트와 매치그룹을 떠나 글로벌 타깃 SNS를 새롭게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안 전 대표는 지난 12일 링크드인 계정에 올린 글에서 "10여년 간의 글로벌 경험과 배움을 자본으로 새로운 글로벌 프로젝트에 도전한다"며 "북미 시장에 바로 출시할 AI 기반 글로벌 소셜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영상 채팅 서비스인 아자르 운영사인 하이퍼커넥트를 창업한 인물이다. 2021년 세계 최대 데이팅앱 틴더 운영사인 미국 매치그룹에 회사를 17억2500만달러에 매각했다. 국내 스타트업 업계에서 1조원이 넘는 매각은 하이퍼커넥트와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에 4조5700억원에 팔린 우아한형제들 두 곳 뿐이다. 안 전 대표는 스무살 때 첫 창업에 도전해 검색 엔진, 옷가게, 사진 스튜디오 등으로 10번의 실패를 경험한 한국의 대표적인 연쇄창업가다. 11번째 창업이었던 하이퍼커넥트로 '대박'을 쳤다. 안 전 대표는 회사 매각 이후에도 매치그룹에서 하이퍼커넥트 사업을 담당하다가 지난해 7월 매치그룹 아시아 최고혁신책임자(CIO)를 맡았다.
그는 "저는 이제 하이퍼커넥트와 매치그룹을 떠난다"며 "하이퍼커넥트의 최고 인재들과 새로운 스타트업을 만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안 전 대표가 새롭게 창업하는 회사 이름은 BVR로, '보이는 것 이상의 가능성을 연다(Beyoud visual range)'는 의미가 담겼다.
안 전 대표가 새롭게 선보일 SNS는 전세계에 소셜 미디어 서비스는 많지만, 여전히 원하는 사람과 원하는 대화를 나누는 일은 어렵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원하는 AI 친구들과 대화하고 놀면서 다양한 감정과 창의력을 표현할 수 있는 AI 기반 글로벌 소셜 플랫폼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미 10명 안팎의 창업팀을 꾸리고 추가 직원 채용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