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가총액 2위 SK하이닉스를 두고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와 국내 증권사가 상반된 전망을 내놨다. 모건스탠리는 SK하이닉스를 추천 종목에서 제외했지만 국내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이달 초 폭락장에서 20% 가까이 빠진 이 종목은 이후 13% 상승했다.
12일 SK하이닉스는 3.21% 오른 17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일 시작된 대폭락 장에서 이틀 연속 19.24% 빠진 뒤 13.38% 뛰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말 한국 기술산업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SK하이닉스를 추천 종목에서 뺐다. 모건스탠리는 “중국과 한국의 반도체 기술에 거는 기대가 높고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며 “반도체 사이클 회복이 예상보다 늦을 것으로 전망돼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내 증권회사의 SK하이닉스 적정 주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1.61% 상승했다. 지난달 SK하이닉스에 보수적인 투자의견을 낸 증권사는 두 곳뿐이었다.
다올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가를 29만5000원에서 31만원으로 5.08% 상향 조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4만원에서 26만원으로 8.33%, 유진투자증권은 22만원에서 24만원으로 9.09% 올려 잡았다.
SK하이닉스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한 키움증권의 박유악 연구원은 “인공지능(AI)과 관련한 급격한 투자심리 악화로 SK하이닉스를 포함한 D램 업체들이 내년 설비투자를 줄이는 식으로 계획을 변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D램 공급이 시장 예상보다 감소하면 가격이 올라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은 좋아질 수 있다.
양현주 기자 hj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