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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공백 대응 나선 구미시…수련병원에 재난관리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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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시가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인한 의료 공백에 대응해 수련병원에 3억원의 재난관리기금을 지원한다. 기초자치단체 차원에서 수련병원에 재정 지원을 하는 것은 구미시가 처음이다.

12일 구미시에 따르면 순천향구미병원과 구미차병원 등 지역 내 수련병원 두 곳에 1억5000만원씩 3억원의 재난관리기금을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전공의 집단행동이 장기화하면서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간 수련병원들의 필수 의료체계 유지를 위한 조치다. 기금은 지방보조금관리위원회와 재난관리기금운용심의회 심의를 거쳐 즉시 편성될 예정이다.

정부 지원이 상급종합병원과 공공의료기관에 집중되면서 종합병원급 수련병원의 적자가 심화하고 있다는 게 구미시의 설명이다. 전공의 부재로 병상 가동률이 60%대로 떨어지고 환자도 급감해 병원들은 입원실을 축소하고 직원 무급휴가 등을 시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구미시가 지원하는 기금은 의료인 신규 채용과 기존 의료진의 연장근무 수당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자체 간 의료인력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중증·응급환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련병원 관계자는 “의료진의 피로도가 가중된 가운데 현장 목소리를 반영해 준 구미시에 감사하다”며 “의료체계 정상화를 위해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진료에 매진하는 의료진에게 감사드린다”며 “시민들이 안심하고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응급의료체계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구미시는 비상진료대책상황실과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해 의료공백 최소화에 주력하고 있다.

구미=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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