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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 "우리 기술 없이 마이크로 LED 개발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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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 LED를 만들려면 서울반도체의 라이선스를 받아야 한다고 확신합니다."

서울반도체와 서울바이오시스를 창업한 이정훈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2분기 실적 설명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타사도 개발 중인 '노와이어 마이크로LED(발광다이오드)'와 관련해 서울반도체가 1000여개의 특허를 이미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 특허들의 라이선스 없이는 개발이 어려울 것이란 설명이다.

이날 발표한 서울바이오시스의 2분기 매출은 188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6.5% 늘었다. 영업이익은 62억원으로 전년 동기(-142억원)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서울반도체도 2분기 매출 283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9% 늘었다. 서울반도체도 영업이익률 1.4%를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지난 2년 동안 적자를 낸 이유는 코로나19에도 고객들을 기다리지 않게 하기 위해 재고를 쌓아둬서 신뢰를 지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이크로 LED가 2개 국가에서 승인이 났고 하반기에 양산을 시작하는 등 실적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유통 공룡' 아마존과 진행 중인 소송에 대해 이 대표는 "아직 공표할 상황은 아니지만 아마존이 우리 특허를 존중하겠다고 얘기했으니 잘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서울반도체는 지난 3월 아마존을 상대로 유럽통합특허법원에 특허 침해품 판매 금지를 요청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아마존 사이트에 입점한 LED 제품 중 서울반도체의 특허를 침해한 제품을 유럽 전 지역에 판매하지 못하게 해달라는 내용이다. 업계에선 스마트 LED 조명, TV, 자동차 조명 등 이번 소송에 해당되는 제품군이 최소 10만 개가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허 소송을 꾸준히 제기하는 이유도 설명했다. 이 대표는 "젊은이들이 다이나믹하게 일할 수 있는 건 희망이 있기 때문"이라며 "희망을 가지려면 이런 지적재산권이 존중돼야 하고 그래야 스타트업도 거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했다. 실제 승소 건수는 100건으로 알려져있는데 이 대표는 "103건 승소했다"고 밝혔다.

이날 여전히 긴 머리에 헤어밴드를 하고 등장한 이 대표는 "왜 아직 머리카락을 기르겠냐"며 "세계 1위가 될 때까지는 자르지 않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서울반도체는 현재 세계 3위다.

무엇보다 이 대표는 와이어 없이 구현에 성공한 서울바이오시스의 마이크로 LED 기술에 대해 "그 어느 회사도 우리 기술 없이 마이크로 LED 사업을 하기 어려울 것"으로 자신했다. 이 대표는 "저에겐 꿈이 있다"며 "빛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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