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과거에 1달러면 먹을 수 있던 굴이 지금은 거의 사라지고 일부 레스토랑에서는 굴 한 개에 2.5달러까지 인상됐다고 CNN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2022년 한해 미국 내 도매시장에서 가격이 전년 대비 세 자릿수 급등할 정도로 인기가 뜨거웠던 굴은 작년 말을 기점으로 하락세로 전환했다. 하지만 소매시장에서는 유통업체 등이 과도한 굴 재고로 인한 손실을 피하기 위해 가격을 인상하는 추세라는 게 웰스파고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미국 내 굴시장에서는 출하비용 및 도매가격과 소매가격 간 디커플링 흐름이 고착하는 추세다. 웰스파고에 따르면 도매 굴 가격은 지난해 갤런당 117달러에서 최근 88달러로 하락했지만, 이상기후로 악화일로인 공급난으로 인해 소비자 가격이 당분간 낮아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미국에서 굴은 생산량이 많고 저렴해 바(bar)에서 많이 소비되는 대표적 신선식품이다. 문제는 10년 이상 전부터 지속되고 있는 야생 굴 부족 현상이 계속 심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웰스파고 농식품연구소 관계자는 “2010년에 있었던 멕시코만의 대규모 기름 유출 사건과 루이지애나의 허리케인들로 인해 굴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굴 산업이 양식 위주로 재편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의 굴 공급은 최대 60%가 양식에서 나오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20년 전 야생 굴이 70%를 차지했던 것과 완전히 반대되는 상황이다.
미국 굴 산업 관계자는 "우리는 노동집약적으로 양식된 굴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는 엄청난 노동력과 사람의 세심한 관리 및 정교한 기계 장비를 필요로 한다"며 "이런 요인들이 가격에 반영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야생 굴 산지를 복원하기 위한 노력들이 진행 중이지만,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이마저도 녹록치 않다. 기온 상승과 홍수, 폭우 등의 여파로 바다의 염분 농도가 변화한 게 핵심요인으로 분석된다.
공급이 쪼그라들 구조적 요인은 산적해 있지만, 수요는 줄어들기는커녕 되레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미국의 MZ세대가 다양한 미식을 선호하는 데 따른 트렌드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야생 굴 산지 복원 노력과 지속 가능한 양식이 이어져야 장기적으로 공급이 늘어나고 가격이 안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