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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잡을 게 없다"…대한항공 1등석 '그 와인' 마셔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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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잡을 게 없다"…대한항공 1등석 '그 와인' 마셔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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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적 항공사인 대한항공 기내에 서비스되는 와인은 품질이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뛰어나다. 그중 퍼스트 클래스(1등석) 와인의 품질은 말할 것도 없다. 1등석 서비스 와인이 총 16종인데, 900종 가량이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거쳐 선정될 정도로 1등석 입성은 쉽지 않다.

이같은 엄격한 테스트 과정을 거쳐 리스트에 오른 1등석 와인 중 칠레산이 있다고 하면 놀라는 이도 있을 것이다. 칠레 와인에 대한 이미지에 품질은 떨어지지만 값이 싼 와인, 즉 가성비 제품이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칠레산 '돈 막시미아노’(사진)는 이같은 편견을 깨는 와인이다.

대한항공은 '월드 베스트 소믈리에' 챔피언인 마크 알머트와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통해 돈 막시미아노를 퍼스트 클래스 서비스 와인으로 선정했다. 2022년 선정된 이후 현재까지 1등석 와인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돈 막시미아노의 여러 빈티지 중에서도 올해 출시한 2021년 빈티지는 지난 5월 열렸던 베를린 테이스팅 20주년 행사 와인으로 선정될 만큼 고품질로 알려졌다.

지난 7일 서울 명동 모와에서 열린 ‘돈 막시미아노 2021 빈티지’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이 와인을 마셔봤다. 와인을 맛본 기자들의 평가는 “흠잡을 게 없다”가 대다수였다. 실제로 마셔보니 그 말이 딱 맞았다. 와인을 잔에 따라보니 루비 빛이 감도는 붉은색이 얼핏 보라색에 가깝다 느껴질 정도로 짙은 색을 띈다. 혀를 감도는 약간의 산미에 체리, 라즈베리, 카시스의 향과 헤이즐넛 향이 어우러졌다. 와인이 담긴 잔을 살짝 흔들어 보니 풍부하고 복합적인 향이 더욱 잘 올라온다. 부드러운 타닌감에 드라이한 타입이다.

돈 막시미아노 와인을 생산하는 에라주리즈는 칠레 와인 고급화를 이끌어온 유서 깊은 와이너리다. 칠레 대통령을 4차례, 대주교를 2차례 배출하고 광산채굴권, 코카콜라 칠레 판권 등을 보유한 가문이 5대째 가족 경영으로 운영 중이다. 이중 5대손 에두아르도 채드윅 회장은 ‘칠레 와인의 혁명’을 이끈 인물로 평가받는다.

채드윅 회장은 ‘베를린 테이스팅’을 기획하고 칠레 와인의 품질을 세계에 알렸다. 베를린 테이스팅에선 수십 명의 와인 평론가, 바이어 등을 대상으로 블라인드 테스트가 열리는데, 에라주리즈의 와인은 프랑스 1등급 샤토를 물리치고 5회나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 에라주리즈의 최정상 와인이 돈 막시미아노다.


에라주리즈는 산티아고 부근의 마이포 밸리와 더불어 칠레 심장부의 아콩카구아 밸리에서 와인을 생산한다. 와이너리는 동쪽으로는 빙하수가 내려오는 안데스산맥과 서쪽으로는 태평양 바다와 맞닿아 있다. 일교차가 크고 온도가 불안정한 기후 조건 때문에 포도의 생장 기간이 길고 진한 향과 농익은 타닌과 깊은 색조를 만들어 내는 게 특징이다.

특히 돈 막시미아노 와인에 사용되는 포도는 지질학자의 탐사로 선정한 최상의 토양에서 농사를 짓는다. 이중에서도 최상품 포도를 선별해 와인으로 제작하는 공정을 거친다.

돈 막시미아노 2021 빈티지의 국내 판매가격(750ml 기준)은 백화점 및 와인샵 기준 19만원이다. 최근엔 편의점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에라주리즈 공식 수입사인 아영FBC는 돈 막시미아노를 대중화하기 위해 편의점 GS25와 손잡고 유통망을 확대했다. 편의점에선 프로모션을 통해 보다 저렴한 가격인 14만9000원에 구입 가능하다. 인터넷으로 구매하고 편의점에서 픽업이 가능한 서비스를 도입해 일반 대중들에게 칠레 와인을 알리는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은유경 아영FBC 브랜드 마케팅팀 차장은 “칠레산 와인이 맛이 없다는 편견은 제대로 된 칠레 와인을 못 먹어봤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와인에 주요 무대인 유럽에서 정상급으로 인정받은 칠레 와인 에라주리즈를 한국 소비자들도 경험해보길 추천한다”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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