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의 연금저축 계좌에서 상장지수펀드(ETF) 비중이 절반을 훌쩍 넘어섰다. 일반 공모펀드 규모의 5배를 상회했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말 자사 연금저축 계좌 내 ETF 편입 비중이 61%를 기록했다고 9일 발표했다. 연초 대비 10%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반 공모펀드 비중은 11%로 올해 초와 같았다.
국내 상장 해외 ETF의 계좌 내 편입 비중이 50%로 가장 많았다. 해외 ETF에 직접 투자했을 때 손익이 기본 공제 한도(250만원)를 넘으면 22%의 양도소득세가 부과된다. 하지만 연금저축 계좌로 국내 상장 해외 ETF에 투자하면 세금 이연 효과가 있다. 이 같은 특징이 비중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 대상 ETF 순위는 전반적으로 변화가 없었다. 상품 보유 고객 수 기준 1위는 ‘TIGER 미국 S&P500’ ETF가 차지했다. ‘TIGER 미국나스닥100’ ‘ACE 미국 S&P500’ 등 주요 지수 관련 ETF는 뒤를 이었다. 연초와 순위는 같았다. 다만 전기차 수요 악화에 따라, 올해 초 5위를 기록했던 ‘TIGER 차이나전기차 SOLACTIVE’ ETF는 10위권을 이탈했다.
일반 공모펀드에서도 미국 주요 지수와 기술주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났다. 1위 상품은 ‘KB스타 미국나스닥100인덱스 증권자투자신탁’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ETF 순위와 달리, 인도와 중국에 투자하는 펀드와 전기차·배터리 관련 펀드에도 투자자가 몰렸다. 10위권에는 ‘한국투자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증권투자신탁(3위)’ ‘미래에셋 인도 중소평 포거스 증권자투자신탁 1호(7위)’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