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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폭사한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후임으로 야히아 신와르를 선출했다. 작년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주도한 하마스 내 강경파다. 가자지구 휴전 협상이 더욱 갈피를 못 잡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마스는 6일(현지시간) 텔레그램 성명에서 “지도자 신와르가 정치국장으로 선출돼 순교자 하니예의 뒤를 잇게 됐다”고 밝혔다. 하니예가 지난달 31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암살당한 지 엿새 만이다.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과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 등의 보복 공격이 임박했다는 관측 속에 친(親)이란 세력 일원인 하마스가 신속하게 조직을 추스르고 있다.
2017년부터 하니예 뒤를 이어 하마스의 가자지구 조직을 이끌어온 신와르는 작년 10월 7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해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0여 명을 납치한 이른바 ‘알아크사 홍수’ 대규모 공격 작전의 설계자다. 오사마 함단 하마스 대변인은 아랍권 알자지라방송 인터뷰에서 신와르 선출에 정치국 지도부가 만장일치로 찬성했다고 밝혔다.
함단 대변인은 “협상 대표단이 신와르의 책임하에 들어가게 됐으며 향후 논의에 미칠 영향을 예측하기에는 이르다”고 덧붙였다. 하마스 관계자는 신와르 최고지도자 선출을 두고 “하마스가 저항의 길을 계속 가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점령자(이스라엘)에게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신와르가 이스라엘과의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의 방향타를 쥐면서 하마스가 향후 휴전 협상에서 더욱 강경한 모습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교착상태에 빠진 미국 주도의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을 더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미·호주 외교·국방장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신와르가 하마스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데 대해 “도움이 절실한 수많은 팔레스타인인을 분명히 도울 휴전을 추진할지에 관한 결정은 그에게 달려 있다”고 말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