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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란 “LA올림픽에선 꼭 태극마크 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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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선수로 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대회는 아시안게임과 올림픽밖에 없어요. 기회가 된다면 태극마크를 달고 4년 뒤 로스앤젤레스(LA)올림픽에 꼭 나가고 싶습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는 유해란(23)이 4년 뒤 2028 LA올림픽 출전에 관한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2018년 국가대표로 출전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임희정, 정윤지(이상 24)와 함께 은메달을 합작한 유해란은 태극마크의 무게감을 누구보다 잘 안다. 최근 블랙스톤 제주(파72)에서 만난 그는 “다른 종목 선수들은 세계선수권대회 등에 국가대표로 나갈 수 있는데 골프는 아마추어 때 대표팀 생활이 끝난다”며 “그마저도 골프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지도 얼마 되지 않았다”고 했다.

유해란은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국가대표 타이틀을 내려놓은 뒤 승승장구했다. 아마추어 신분이던 2019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삼다수 마스터스에 초청 선수로 출전해 깜짝 우승을 차지한 그는 이듬해 정규투어 1승을 올리며 신인왕을 차지했다. 통산 5승을 수확한 뒤 LPGA투어에 도전장을 내민 유해란은 지난해 9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고 KLPGA투어에 이어 LPGA투어에서도 신인왕에 올랐다.

LPGA투어 2년 차인 이번 시즌에는 우승은 없지만 17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8번 입상하는 등 꾸준한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특히 지난달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5위를 차지했고, 최근 2개 대회에서 준우승과 공동 3위를 기록하면서 세계랭킹이 19위까지 올랐다. 아직은 먼 얘기지만 지금의 흐름을 계속 이어간다면 4년 뒤 LA올림픽 출전도 노려볼 수 있다.

4일 막을 내린 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 초청 선수로 나서 공동 13위를 기록한 유해란은 “저는 미래를 딱히 생각하는 스타일은 아니”라며 “올림픽이라는 영광스러운 무대는 당연히 출전하고 싶지만 당장 눈앞에 현실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열심히 하다 보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7일 프랑스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 골프 나시오날(파72)에서 시작한 파리올림픽 여자골프에는 지난 6월 25일 발표된 세계랭킹에 따라 15위 이내에 든 고진영과 김효주(이상 29), 양희영(35)이 출전권을 땄다. 유해란은 “언니들이 올림픽에서 잘해서 메달을 꼭 땄으면 좋겠다”며 “저도 올림픽을 보면서 응원할 것”이라고 웃었다.

제주=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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