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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엔 캐리 트레이드, 50~60% 청산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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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엔 캐리 트레이드, 50~60% 청산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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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이번 글로벌 증시의 폭락을 불러온 주범으로 지목된 전세계 엔 캐리 트레이드 규모가 50~60% 정도 청산된 것으로 분석됐다.

6일(현지시간) JP모건 체이스는 "엔캐리 트레이딩이 투자 커뮤니티내에서는 50~60%까지 해소됐으며 아직 다 끝나지 않았으므로 추가로 청산될 수 있다”고 밝혔다.

JP모건 체이스의 글로벌FX 전략공동책임자인 아린댐 샌들리야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캐리 트레이드가 종전 수준으로 회복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이는 캐리트레이딩의 주체들이 엔화의 단기 급등으로 포트폴리오에서 발생한 급격한 손실을 쉽게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긍정적인 시나리오에서는 이미 절반 이상의 캐리 트레이드가 해소된 만큼 현재 수준에서 주변 시장이 안정화되거나 얕은 회복 정도는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캐리 트레이드는 일본이나 스위스처럼 금리가 낮은 곳에서 저금리로 돈을 빌려, 금리가 높은 미국 등에서 자산을 매수하는 거래이다. 상당수의 헤지펀드들이 제로금리인 일본에서 엔화를 빌려 최근 몇 년간 고금리를 유지해온 미국이나 유럽 등의 주식 등에 투자해왔다.

국제결제은행(BIS)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1년 말 이후 국경 간 엔화 대출이 7,420억 달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몇 주간 외환 투기거래자들이 엔화 하락 베팅을 공격적으로 줄였고 이로 인해 엔화의 순매도 포지션이 1월 이후 가장 작은 60억 1,000만 달러로 줄었다. 미국 SEC의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4월에는 엔화 순매도 포지션이 7년만의 최고치인 145억 2,600만 달러에 달했다.

지난주 일본 은행의 금리 인상으로 엔화가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미국의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부각된 고용데이터까지 나오자 엔화가 급등, 헤지펀드와 외환 거래자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 마켓의 유럽매크로전략책임자 팀 그래프는 이번 글로벌 증시 폭락은 헤지펀드들의 "엔 캐리 트레이드의 해소와 일본 주식 매도가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헤지펀드 리서치 기업 피보탈 패스가 계산한데 따르면 엔화 랠리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헤지펀드는 글로벌 매크로 양적 및 관리형 선물 헤지펀드들이다. 이들 헤지펀드는 엔화가 급등하면서 8월에만 해당 펀드 지수가 1.5%~2.5% 하락한 것으로 추정됐다.

찰스 슈왑의 수석 채권전략가 캐시 존스는 "포지션의 실제 규모와 헤지된 금액과 헤지되지 않은 금액이 얼마인지 알기 어려워 얼마나 많은 헤지펀드가 압박을 받는지는 알 수 없다”며 만약 "레버리지에 파생상품까지 개입돼있다면 반응이 꽤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헤지펀드들은 일본엔화가 38년만의 최저치에서 올라서고 미국 증시가 하락하기 시작한 지난 6월 20일 전부터 매도를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모건 스탠리는 지난 달 25일, 시장이 더 악화되면 매크로 헤지펀드가 앞으로 몇 주안에 1,100억달러(151조원) 까지도 매도할 수 있다고 추정했었다.

IBKR 증권 서비스의 수석 트레이더인 스티브 소스닉은 일요일 밤과 월요일 개장 시 거래가 알고리즘 신호에 따라 발동된 "자동 매도의 경향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엔캐리 트레이드로 매수한 주식을 아직 보유하고 있던 헤지펀드들이 지난 며칠간의 세션에서 급격하게 포지션을 줄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기관투자자 자문회사인 커런시 리서치 어소시에이츠의 최고경영자(CEO) 울프 린달은 "이번 하락은 정기적인 조정이 아니며 아직까지 정리해야 할 엔 캐리 트레이드가 엄청나게 많다”고 지적했다.

소시에테 제네럴의 수석 통화 전략가인 키트 주크스는 "세계가 본 적이 없는 가장 큰 캐리 트레이드를 마무리하려면 몇몇 사람의 머리가 깨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전 날 1987년 블랙먼데이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폭락한 일본 증시가 6일 10%이상 급등하고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반등했다. 미국 증시 3대 지수도 동부 표준시로 6일 이른 오전 시간에 큰 폭의 상승세로 돌아섰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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