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에서 가장 얇은 7세대 저전력 메모리 반도체(LPDDR) 양산에 들어갔다. 0.65㎜의 두께로 현존하는 12GB(기가바이트) 이상 LPDDR 중 가장 얇다. 모바일에 특화한 제품으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온디바이스 AI(내장형 인공지능) 시장에서 주도권을 굳힌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7세대 LPDDR인 LPDDR5X 12·16GB 패키지(사진) 양산을 시작한다고 6일 발표했다. 업계 최소 크기 12나노급 LPDDR D램을 4단으로 쌓아 이전 세대 제품보다 두께를 약 9% 줄이고, 열 저항을 약 21.2% 개선했다. 패키지 공정 중 하나인 ‘백랩(Back-lap)’ 기술력을 극대화해 두께를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제품은 얇아진 만큼 추가로 여유 공간을 확보해 원활한 공기 흐름을 유도하고 기기 내부 온도 제어를 돕도록 만들어졌다.
이번 신제품이 주목받는 것은 AI폰, AI PC 등 고성능 제품 출시로 모바일 D램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고성능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모바일 D램은 기기당 용량이 지난해 7.02GB에서 2028년 15.22GB로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신제품을 모바일 업체에 적기에 공급해 저전력 D램 시장을 넓혀 나갈 방침이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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