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6일 코스피에 대해 "엔화발(發) 유동성 충격은 당분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증권사 박상현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 급락 원인으로 여러 요인들이 거론되지만 예상치 못한 엔화 초강세에 따른 유동성 충격(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증시 급락에 중심에 있다는 판단"이라며 "미국은 물론 일본 증시가 큰 폭의 하락을 기록한 배경에는 엔화 초강세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금리가 높은 국가의 자산에 투자하는 행위를 말한다. 그러나 엔화 가치가 강세로 돌아서 엔화로 투자한 자산가치가 하락할 경우 저렴한 엔화로 사들인 해외 자산을 되파는 현상이 본격화하면서 '패닉 셀'(과매도)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박 연구원은 "일본은행이 조기 금리인상과 함께 양적완화 축소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이 엔 캐리 트레이드 매력을 약화시켰고 이는 청산에 따른 유동성 충격으로 이어졌다는 판단"이라며 "글로벌 주요 중앙은행 중 여전히 유동성을 풀고 있는 중앙은행이 일본은행이라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엔화의 추가 여부인데 엔화의 추가 강세는 일단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일본정부와 일본은행이 더 이상 엔화 강세를 용인하지 않을 여지가 크다"고 예상했다.
다만 "미국 경제의 침체 리스크가 크게 해소되기 이전까지 미 중앙은행(Fed)에 대한 공격적인 금리인하 기대감이 달러화 약세, 즉 엔화 강세로 이어질 위험은 잠재해 있다"며 "금융시장 안정과 관련해 엔화 흐름을 더 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