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산업용지 확충에 팔을 걷어붙였다. 2년 만에 수출 900억달러대 회복을 앞두고 수출 1000억달러 시대 재도약을 위한 포석이다.
5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는 부족한 공장 용지 확충을 위해 울산도시공사와 함께 2029년까지 울주군 청량읍 일원에 360만㎡ 규모 울산U밸리산업단지를 조성한다. 사업비 1조423억원을 투입하는 이 산단에는 화학, 수소, 2차전지, 그린모빌리티, 신소재 등 미래 성장동력 산업이 입주할 예정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지난 2년간 친기업 정책으로 21조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남은 2년은 더 강력한 기업 지원 정책에 나서 수출 1000억달러 시대를 다시 열겠다”고 강조했다.
울산시는 U밸리산단이 온산국가산단 확장 단지 인근에 조성되는 만큼 기존 온산·미포국가산단 입주 기업의 신산업 투자와 생산활동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울산시는 2030년까지 사업비 6521억원을 투입해 울주군 청량읍 용암리와 온산읍 학남리 일원에 148만㎡ 규모 산단을 조성한다. 50년 넘게 지지부진하던 온산국가산단 확장사업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이런 행보는 최근 울산 수출액이 급격한 반등세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는 올해 울산 수출이 912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울산시는 2011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로 수출액 1015억달러를 기록했지만 이후 조선업 침체 여파로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2020년 561억달러로 하락했다. 2021년에는 743억달러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김 시장이 취임한 2022년 들어 울산 수출은 900억달러에 진입하며 2년 만에 V자 반등했다.
올해도 주력 산업 호조로 상반기 수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4% 늘어난 448억달러로 1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동차가 지난해 상반기보다 8.1% 늘어난 144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석유제품은 18.2% 증가한 127억 달러, 석유화학제품은 16.4% 확대된 53억달러였다.
김 시장은 친기업 행보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6일 일산동 HD현대건설기계 대강당에서 시 주요 간부가 참석한 가운데 ‘8월 월간업무계획 보고회’를 주재했다. 울산시청이 아니라 기업 현장에서 시정 보고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시장은 “울산의 첫 번째 축은 여전히 ‘산업’이고, 기업 생산활동이 수출과 투자 유치 등 실제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업 친화적 투자 환경을 더 공고히 할 것”이라며 “현장을 찾아가 투자와 성장을 가로막는 규제가 없는지 꼼꼼히 살피고 문제점을 기업 현장에서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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