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합금철 제조분야 대표기업인 심팩(SIMPAC)그룹이 브라질 실리콘 합금 제조업체 리마그룹과 합작법인 설립한다고 5일 밝혔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SIMPAC은 지난달 31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리마그룹과 저탄소 고순도 페로실리콘 공동생산을 위한 2000만달러(약 270억원)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SIMPAC은 합작법인 실브라코에 1000만달러를 투자해 지분 50%를 확보해 국내 시장에 매월 최소 2000톤의 저탄소 고순도 페로실리콘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리마그룹은 브라질 실리콘 합금 생산·판매에 선두 주자로 1000만달러 현물 투자를 통해 합작법인 설립에 참여한다.
페로실리콘은 티타늄 함유량, 실리콘 비율 등에 따라 일반, 고순도, 저탄소고순도 등으로 분류된다. 일반 페로실리콘은 철강 생산의 탈산제로 활용되고, 고순도와 저탄소고순도 페로실리콘은 발전기 강판, 전기차 모터코어용 전기강판의 핵심 소재로 사용된다.
SIMPAC은 2019년 포스코엠텍의 페로실리콘 분야를 인수하면서 합금철 분야로 사업 범위를 확장했다. 현재 국내 유일의 고순도 페로실리콘 제조업체다. SIMPAC은 2020년부터 리마그룹과 협력해 전기차 모터코어용 전기강판의 핵심 소재인 저탄소 고순도 페로실리콘 생산 기술 고도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해왔다.
SIMPAC 관계자는 “친환경 문화 확산, 전기차 이용 증가에 따라 철강 생산 공정의 탈산제(脫酸劑), 전기차 모터코어, 전기강판 소재로 활용되는 페로실리콘의 글로벌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글로벌 실리콘 시장의 70%를 중국이 독점한 상황에서 전기차 등 다양한 산업의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독자적인 공급망을 확보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진식 SIMPAC그룹 회장은 “반도체가 산업의 쌀이라면 모든 생산의 토대인 소재 분야는 그마저 길러내는 토양”이라며 “수력발전을 이용한 낮은 전기요금, 풍부한 천연자원, 낮은 인건비 등 브라질의 최적화된 생산 여건을 적극 활용해 국내 소재 산업의 자립도를 제고함으로써 지속가능한 경제·산업 발전의 토대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