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육아휴직을 한 근로자 세 명 중 한 명은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육아휴직자가 1년 전에 비해 15% 넘게 늘면서 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성 비중이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4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6월 육아휴직에 들어간 남성 근로자는 2만2460명으로 작년 상반기에 비해 15.7% 증가했다. 전체 육아휴직자 6만9631명 중 32.2%에 해당한다. 육아휴직자 중 남성 비중은 2019년 21.2%에서 5년 새 11.0%포인트 높아졌다. 여성 육아휴직자는 4만7171명으로 작년보다 1.8% 감소했다.
근로자 1000명 이상 대기업만 놓고 보면 상반기 육아휴직자 중 남성 비율이 43.5%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100인 미만 사업장에선 남성 비율이 22.7%에 그쳤다. 남성 육아휴직자가 늘어난 데는 올해부터 부모 동반 육아휴직의 급여가 확대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작년까진 생후 12개월 이내 자녀를 돌보는 부모가 함께 육아휴직을 하면 첫 3개월간 통상임금 100%를 주는 ‘3+3 부모육아휴직제’가 시행됐는데 올해부터는 이를 ‘6+6’으로 확대하고, 대상 자녀도 생후 18개월 이내로 넓혔다. 최대 수령 가능 금액은 3개월간 1500만원에서 6개월간 3900만원으로 늘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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