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에 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이란은 조만간 이스라엘을 상대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를 암살한 것과 관련해 보복 공격을 감행할 것으로 보인다.
2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국 당국자들은 이란이 수일 안에 이스라엘을 공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도 공격 징후가 있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이란 보복 공격이 지난 4월 이뤄진 이스라엘 본토 타격과 유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더 큰 규모로 역내 이란 대리 세력과의 조율을 거쳐 감행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란은 지난 4월 1일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이 폭격당하자 같은 달 13~14일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했다. 당시 공격엔 드론 170여기, 순항 미사일 30기, 탄도미사일 120여기가 동원됐다.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한 것은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래 사실상 처음이었다.
이스라엘은 아이언돔 등 자국 방공체계를 활용해 이란의 공격을 큰 피해 없이 막아냈다.
하마스는 31일(현지시간) 이날 오전 2시 30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하니예까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하니예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뒤 참전용사 특별 거주지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고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측은 그간 하니예를 가자지구 최대 지도자인 야히야 신와르와 함께 최우선 제거 대상으로 지목해 왔다.
이에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성명을 통해 "범죄자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우리의 손님을 순교하게 했다"며 "이란 이슬람공화국 영토에서 발생한 쓰라린 사건과 관련해 그의 피 값을 치르는 것을 우리의 의무로 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도 "테러리스트 점령자(이스라엘)들이 자신의 비겁한 행동을 후회하도록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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