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는 파리올림픽이 사상 첫 성평등 올림픽이라고 강조한다. 처음으로 참가 선수 성비가 똑같은 대회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아직은 부족하다. 여성 선수들의 무대는 넓어졌지만 지도자·행정 분야에서의 불균형은 아직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024 파리올림픽에는 1만500명의 선수가 참가하며 남녀 선수가 모두 5250명으로 같다.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여성 선수 비율이 50%가 됐다.
1896년 제1회 아테네올림픽에서는 단 한 명의 여자 선수도 없었지만 100여 년간 꾸준히 늘어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여성 선수 비율이 48%에 육박했다.
반면 지도자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 시선을 넓히면 갈 길이 멀다. IOC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23년까지 올림픽 코치진의 평균 여성 비율은 10%에 불과했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25%에 그쳤다. IOC 집행이사회의 여성 비율은 아직 33% 수준이다.
수치상 평등보다 여성 선수에 대한 시선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2020 도쿄올림픽 당시 ‘강렬’ ‘완벽’과 같은 단어는 남자 선수의 기사에 더 많이 쓰인 반면 ‘눈물’ ‘미소’ 등 외모와 감정에 관한 표현은 여성 선수의 기사에 두 배 넘게 등장했다. 공식 올림픽 방송사 OBS는 최근 여자 선수의 특정 신체 부위를 부각하지 말고 남자와 여자 선수를 똑같이 촬영하라는 지침을 추가했다.
구교범 기자 gugyobeo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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