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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멀티 레이블 총괄' 신설·김영민 전 SM 사장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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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가 레이블·솔루션·플랫폼으로 구성했던 3대 사업영역을 음악·플랫폼·테크 기반 미래성장 사업으로 재편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새 전략 '하이브 2.0'을 공개했다.

하이브는 1일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경영진은 지난 몇년 간 가파른 고속 성장을 하는 동안 미래의 성장 방향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해왔다"면서 "본질인 음악에 더 집중하며, 중기적인 성장 모멘텀을 현실화하고, 더 나아가 다가올 미래에 대비하는 방향으로 구조적 변화를 가져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3대 사업영역을 재편함에 따라 ▲음악 사업 영역에서는 본질인 콘텐츠 품질과 팬 경험을 더욱 향상하고, 한국·미국·일본·라틴 사업의 확장 및 지역간 시너지 창출을 더욱 가속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플랫폼 사업의 핵심 축인 위버스는 일본과 미국을 대상으로 장르를 확대하고, 서비스 모델의 고도화를 통해 아티스트 활동을 활성화 해 팬들에게 더욱 풍부한 경험을 제공한다.

▲테크기반 미래성장 사업 영역에서는 현재 인큐베이팅 중인 게임사업의 본격적 확장과 더불어 미래형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선행 R&D가 추진될 예정이다.

특히 하이브는 '멀티 레이블 체제'를 고수하기로 했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 경영권 찬탈 의혹을 두고 갈등을 겪으며 해당 전략에 흠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던 바다.

이에 하이브는 "최근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저희는 하이브의 성장을 이끌었던 멀티레이블 시스템에 보완이 필요한 사항은 없는지, 그리고 글로벌로 확장 적용 시에 고려해야 할 사항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근본부터 다시 살펴봤다"면서 "멀티레이블 시스템은 능력 있는 창작자들이 단기적 성패에 매몰되지 않고 창작 활동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해주는 체계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필수불가결한 구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음악사업 부문에서 국내 및 일본 멀티레이블 사업을 총괄하는 '하이브 뮤직그룹 APAC(HYBE MUSIC GROUP APAC)'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하이브 뮤직그룹 APAC는 국내 및 일본의 멀티레이블 사업을 총괄해 레이블 사업의 성장 및 혁신에 필요한 전략과 프로세스를 강화하고, 음악 서비스 기능의 고도화와 리소스 투자를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대 대표는 신영재 빅히트 뮤직 대표가 맡는다. 신영재 대표는 2019년 하이브의 전신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에 입사해 2020년부터 빅히트 뮤직의 대표직을 맡아왔다. 빅히트 뮤직에는 방탄소년단, 투모로투바이투게더가 속해 있다.

또 하이브는 미국·일본·라틴을 중심으로 현지 문화와 특성을 반영한 사업을 전개해 현지 시장에서의 주도적 사업자 위상을 확보하는 '멀티 홈, 멀티 장르(Multi-home, Multi-genre)' 전략을 추진 중이라고 했다.

해당 전략에 대해 "현지 IP개발을 강화해 각 지역 시장에서 주도적 사업자로서의 위상을 확보하고, 동시에 기존에 K팝을 소비하지 않았던 팬분들까지도 장르 확장을 통해 하이브의 생태계로 유입시키는 전략"이라고 소개했다.

세계 최대 음악 시장인 미국에서 하이브는 레이블 서비스 출범과 현지화 신인 개발 등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레이블 서비스란 미국의 전통적인 매니지먼트 사업과 하이브의 360 비즈니스 모델을 결합한 사업구조로서, 레이블 및 아티스트 대상으로 유통과 마케팅&프로모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아티스트의 커리어 성장곡선을 함께 설계하고 각 단계별로 적절한 사업모델을 제공하는 서비스라고 하이브는 설명했다.

또 하이브는 올해 데뷔한 캣츠아이를 시작으로 미국 현지화 신인을 지속 배출한다는 구상이다. 캣츠아이는 지난 6월 데뷔한 하이브의 첫 미국 현지화 그룹으로, 게펜 레코드와 협업을 통해 미국 팝 장르에 K팝 방법론을 도입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탄생했다. 하이브는 캣츠아이 데뷔를 위해 미국 현지에 트레이닝, 마케팅 및 프로모션, A&R 등 아티스트 육성을 위한 다양한 인프라를 구축했다.

전 세계 2위 음악시장인 일본에선 현지화 아티스트 제작과 J팝 시장 내 솔루션사업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일본 시장에서 K팝 성장세와 J팝 장르에서의 존재감을 동시에 키워나가, 하이브가 일본에서도 한국에서의 위상에 버금가는 선두 사업자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한다. 하이브 재팬은 &TEAM에 이은 새로운 일본 현지화 신인도 선보일 예정이다.

김영민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사장을 하이브 재팬 회장으로 신규 선임하기도 했다.

라틴 시장을 담당하는 하이브 라틴 아메리카는 현재 멕시코시티에 전용 스튜디오를 건설하는 등 인프라 구축을 진행 중이다. 로컬 대표 사업자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다양한 음악 기반 사업모델과 기술 주도 신사업의 전개를 빠르게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내년부터 K팝 시스템을 도입해 제작하는 하이브 라틴 첫 아티스트의 데뷔를 포함한 다양한 성과가 공개될 것이라고 하이브는 강조했다.

팬 플랫폼 위버스는 올해 4분기부터 팬덤 서비스 모델을 확장한다.

먼저 구독형 멤버십 서비스가 오는 4분기 론칭 예정이다. 구독형 멤버십은 기존 팬클럽 멤버십과는 별도 서비스로 동시에 운영되며, 팬들이 위버스를 더 편리한 환경에서 이용할 수 있는 향상된 기능과 일부 팬클럽 이용 서비스를 연동해 함께 제공한다.

본 서비스는 디지털 멤버십 카드, 보너스 젤리(디지털 재화) 충전, 광고 없는 영상 시청, VOD 오프라인 저장 등으로 구성된다. 멤버십 콘텐츠 조회, 이벤트 우선 참여 등도 선택적으로 포함할 수 있다. 위버스에 입점한 아티스트는 누구나 원하는 시점에 편리하게 구독형 멤버십 서비스를 오픈해 활용할 수 있다.

아티스트와 팬의 소통창구인 '위버스 DM'은 올해 중 하이브 아티스트를 포함한 다양한 아티스트들로 서비스가 확대 오픈될 예정이다. 아울러 올해 초부터 위버스의 일부 영역에 제한적으로 도입한 광고를 연내 본격적으로 적용한다.

하이브 2.0의 테크기반 미래 성장사업 부문에서는 다양한 신사업들의 전략 조율 및 연계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게임사업을 포함한 ▲오디오/보이스 기술 ▲생성형 AI ▲오리지널 스토리 비즈니스 ▲온/오프라인 통합 경험설계 등이 사업모델 검증 및 테스트 관점에서 추진되고 있다.

관련 영역에서 회사의 미래 방향성과 수익성을 고려한 신규 투자도 진행될 계획이다.

이재상 하이브 신임 CEO는 "음악, 플랫폼, 테크기반 미래 성장사업 육성을 골자로 하는 하이브 2.0을 기반으로 하이브는 국내 및 글로벌 음악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플랫폼 사업을 통해 변화하는 슈퍼팬 시장에서 선두의 위치를 공고히 하며, 테크기반 미래 성장사업을 통해 중장기적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하이브 측은 이번 변화와 관련해 "지난해부터 검토하고 준비해 온 것"이라고 전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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