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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방사성의약품 亞 최강자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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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방사성의약품(RPT) 개발 기업을 미국 유럽 중국 할 것 없이 다 만나봤습니다. 4년 내 아시아에서 가장 좋은 RPT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이 될 겁니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사진)은 1일 중추신경질환(CNS) 치료제에 이어 RPT로 신약 개발 ‘2막’을 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RPT는 아직 세계적으로 연구개발(R&D) 초기 단계이고, 반감기가 매우 짧은 의약품이기 때문에 아시아 시장에서 글로벌 대형 제약사(빅파마)와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포부다.
○1년 새 ‘핫’해진 RPT

SK바이오팜은 지난해 7월 3대 신성장동력으로 RPT, 표적 단백질 분해 치료제(TPD), 세포·유전자치료제(CGT)를 제시한 지 1년 만에 RPT 파이프라인(FL-091)을 확보하는 성과를 냈다. FL-091을 확보하는 데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맏딸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의 역할이 컸다. 최 본부장은 기술이전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이 사장은 “FL-091을 처음 인지한 시점은 1년 전”이라며 “복수의 후보물질을 저울질한 끝에 회사에 가장 도움이 되는 파이프라인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1년 동안 RPT산업 지형을 파악하고, RPT기업 가치가 2~3배씩 커지는 것을 보고 ‘우리 결정이 맞았다’고 확신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1년간 빅파마들의 RPT 도입 움직임은 활발해지는 추세다. 일라이릴리는 지난해 말 2조원씩을 들여 RPT 개발 기업들을 인수했다.
○아시아 RPT 1위 목표
3대 신성장동력 중에서는 RPT 개발이 진행이 가장 빠르다. ‘왜 RPT냐’는 질문에 이 사장은 SK바이오팜이 속도감 있게 빅파마와 경쟁할 수 있고, 반감기가 짧은 특징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강점을 살리면서 새로운 포트폴리오로 확장할 때는 최소한 빅파마들과 같은 출발선에서 경쟁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 분야가 RPT”라고 설명했다. RPT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다. 지금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받은 RPT는 노바티스의 플루빅토와 바이엘의 조피고 두 개다.

RPT는 반감기가 한 달 이내로 짧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포인트다. 반감기란 말 그대로 체내에서 약 농도가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데 걸리는 기간을 뜻한다. 이 사장은 “RPT의 원료인 방사성 동위원소(악티늄) 반감기가 10일”이라며 “의약품 제조에 4~5일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통 시간을 최대한 줄여야 환자들이 효능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에서 (환자에게) RPT를 투약하려면 아시아에서 만드는 것이 경쟁력이 있다”며 “유럽 미국 제약사들이 선박으로 (약을) 보내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르면 연내 제2 캐시카우 확보
올해 SK바이오팜의 큰 목표 두 가지는 연간 흑자 전환 그리고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의 뒤를 이을 또 다른 CNS 약물 확보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 판매로 미국에서 연간 2700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데, 그다음 캐시카우를 찾겠다는 뜻이다.

이 사장은 “이르면 연내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연간 흑자 전환에도 자신감이 붙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글=남정민 기자/사진=최혁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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