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3000억 원대 재산분할’ 판결을 받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이 대법원으로 넘어간 가운데 파기환송을 받아내려는 최 회장 측이 법무법인 율촌을 추가 선임하는 등 치열한 법리 공방을 준비하고 있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재근 율촌 변호사(사법연수원 28기)와 김성우 변호사(31기) 등을 추가 선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최 회장 측은 상고심 대리인단을 새로 구성하기 위해 태평양·율촌·세종·화우 등 대형로펌으로부터 프레젠테이션(PT)을 듣고 상고이유서 시안을 받아 검토한 바 있다.
이 변호사는 2002년 서울중앙지방법원을 시작으로 서울고등법원 등 각급 법원의 판사, 법원행정처 심의관, 대법원 재판연구관(부장판사)을 거쳐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부장판사를 지냈다. 그는 대법원 재판연구관으로 근무하는 동안 민·형사, 행정 등 다양한 사건의 판례 형성에 일조했으며 민사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살려 법원실무제요(민사소송), 주석 민사소송법, 주석 민법 등을 공동집필하기도 했다.
김 변호사도 2002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첫 법복을 입었다. 그는 서울북부지방법원, 부산지방법원, 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 등에서 민사 단독, 형사 단독 판사 등을 역임했다.
김 변호사는 2013년부터 6년간 서울가정법원에서 가사소년사건 전문법관으로 근무할 당시 2015년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의 한정후견개시사건을 담당하고, 2017년 서울가정법원 후견센터 설치를 기획했다. 그가 2018년 집필한 성년후견실무는 한국 성년후견제도의 기틀을 닦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율촌에서는 개인자산관리센터장, 상속·가업승계팀, 가사·후견팀을 이끌고 있다.
앞서 최 회장 측은 이혼소송 상고심 대리인단에 홍승면 전 서울고법 부장판사(18기)를 추가 선임한 바 있다. 홍 전 부장판사는 지난 5일 최 회장측 대리인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지난 2월 법관 정기인사 때 명예퇴직한 뒤 변호사로 개업해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고(故)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의 부인 김영식 여사 등과 상속재산 분쟁 소송을 진행 중인 구광모 LG 회장의 법률대리인단에 선임됐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