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끝나면서 숨이 턱턱 막히는 한증막 더위가 이어지고 있어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30일 소방청에 따르면 올여름 119구급대가 이송한 온열질환 추정 환자는 58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83명 대비 21.3% 많았다. 특히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높은 오후 2시에서 4시 사이 가장 많은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농촌 마을에서는 "도저히 일할 수가 없다"며 "쓰러질 것 같아도 먹고 살기 위해선 농사를 지어야 한다"는 분위기다.
가장 무서운 건 열사병이다. 열사병의 치사율은 약 30%이며 치료를 받지 않으면 치사율이 거의 100%일 정도로 치명적이다. 다만 환자가 의식이 없는 경우 물을 주면 안 되는데 자칫 기도가 폐쇄되거나 물이 폐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열사병은 심한 두통, 오한, 빈맥, 빈호흡, 저혈압 등을 동반하며 다발성장기손상 및 기능장애와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고 치사율이 높아 온열질환 중 가장 위험한 질환으로 꼽힌다.
열사병 환자가 발생했다면 119에 즉시 신고한 후 환자를 시원한 장소로 옮기고 옷을 느슨하게 하고 환자의 몸에 시원한 물을 적셔 부채나 선풍기 등으로 몸을 식힌다. 얼음주머니로 목, 겨드랑이 밑, 서혜부에 대어 체온을 낮춘다.
열탈진은 땀을 많이 흘려 수분, 염분이 적절히 공급되지 못하는 경우 발생하는데 체온은 크게 상승하지 않지만 차고 젖은 피부, 극심한 무력감과 피로, 근육경련, 구토, 혼미, 어지럼증을 호소할 수 있다.
시원한 곳에서 휴식하고 수분을 보충해주거나 시원한 물로 샤워하거나 목욕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만 증상이 1시간 이상이 지속되거나 회복되지 않을 경우 병원에 내원해 수액 등을 통해 수분, 전해질을 보충해야 한다.
이처럼 폭염이 이어진다면 온열질환 증상과 가까운 병원 등을 파악하고 어린이, 노약자, 심뇌혈관질환자 등 취약계층은 더위에 약하기 때문에 더욱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행정안전부 재난 대비 국민행동요령에 따르면 여름에는 항상 기상 상황에 주목하여 무더위와 관련한 정보를 수시로 확인, 공유한다.
집안 창문엔 직사광선 차단을 위해 커튼, 천, 필름 등을 설치하며 외출하는 경우 창이 긴 모자, 선크림 등 차단제를 사용한다. 정전에 대비하여 손전등, 비상 식음료, 부채, 라디오 등을 구비하고 단수에 대비할 수 있도록 생수를 준비하고 생활용수는 욕조에 미리 받아둔다.
냉방기기를 사용하는 경우 실내외 온도차를 5℃ 내외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온도는 26℃~28℃가 적당하다.
여름철 오후 2시에서 오후 5시 사이는 가장 더운 시간으로 실외 작업은 되도록 피하며
밝은 색의 가벼운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또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수, 주류보다 생수나 이온 음료가 도움이 되며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물을 마셔야 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