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오늘(30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나와 "(구영배 큐텐 그룹 대표는) 양치기 소년 같은 그런 행태가 있다"라고 언급했다.
30일 국회 정무위원회는 티몬·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로 다수의 피해자가 발생하자 이 사태와 관련해 긴급 현안 질의를 진행했다. 이날 현장에는 △구영배 큐텐 그룹 대표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 등이 출석했다.
이 원장은 "(구 대표의) 말에 대해 신뢰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현재는 자금 추적이라든가 그런 쪽으로 집중하고 있다"라며 "이미 드러난 강한 불법의 흔적이 있어 검찰의 수사를 의뢰해 놓은 상태다. 그 과정에서 주요 대상자들의 출국금지 등 강력한 조처를 했다. 여기에 20여명 가까운 인력을 투입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날 정확한 피해액을 묻는 의원들의 질문에 이 원장은 "티몬과 위메프 사태에 1조원 이상의 건전성, 유동성 이슈가 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감사보고서 수치 자체를 유동성으로 보기 어렵기에 숫자를 정확하게 특정할 수는 없지만 많은 금액의 이슈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또 이 원장은 내부적으로 피해 잠정치를 파악했지만, 혼란의 여지가 있는 만큼 구체적인 피해액을 당장 밝히기는 어렵다고 했다. 금융당국의 책임에 대한 질책에 대해서는 "송구스럽다"라며 "2023년 12월 미상환금액에 대해 별도 관리를 요구하고 자료를 요청했지만 (큐텐 측이) 응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구영배 대표는 "이번 사태로 피해 보신 고객과 판매자 그리고 파트너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라면서도 "구체적인 피해액은 정확하게 추산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