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영배 큐텐 대표가 오늘(30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해 "지금 큐텐 그룹에서 사용할 수 있는 최대한도는 800억원"이라면서도 "최대 액수는 그렇지만 이 자금을 전부 다 정산 자금으로 바로 쓸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30일 국회 정무위원회는 티몬·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로 다수의 피해자가 발생하자 이 사태와 관련해 긴급 현안 질의를 진행했다. 이날 현장에는 △구영배 큐텐 그룹 대표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 등이 출석했다.
이날 윤한홍 정무위원장은 "지금 여러 의원이 결국 피해자들에 갚아줄 돈이 어디 있는지 묻고 있는데 왜 자꾸 말을 돌리냐"라며 "피해액은 1조원이라고 나오는 데 쓸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금액은 800억원이라는 거냐"라고 질책했다.
구 대표는 티몬과 위메프 등으로 유입된 대부분의 돈을 프로모션에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든 비판, 책임 추궁, 처벌 다 받겠다"라며 "뒤로 도망가고 숨을 곳도 없다. 그렇지만 인터넷 비즈니스 최소한 20년간 했다. 모두 믿지 않겠지만 극복하려고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의 비즈니스가 중단되면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라며 "약간만 도와주시면 피해 복구할 수 있다고 장담한다. 지난 15년간 제 모든 것을 걸고 비즈니스 키우는데 올인했다. 단 한 푼도 사익을 위해 횡령한 게 없다"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소속 김재섭 의원은 구 대표를 향해 "국민들을 현금인출기로 이용한 거 아니냐"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의원은 "어제 사재를 출연해서라도 수습하겠다고 한 지 몇시간 지나 법정관리를 신청했다"라며 "진정성에 의문이 간다. 시간 끌기 아니냐"라고 질의했다.
구 대표는 "절대 그렇지 않다"라며 "지난 2주간 지분 담보로 자본을 마련하려고 했다"고 반박했다.
특히 구 대표는 인수합병(M&A) 금액의 출처에 관해 묻자 "그룹 내 있는 자금을 다 모아서 썼다"라며 "여기에는 판매대금도 일부 포함돼 있다. 다만, 그 부분에 대해서는 한 달 내로 바로 상환했다. 내부적 절차를 통해 이뤄졌으며 현재의 정산대금 지연 사태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