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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기능 믿었다가 되레 사고…올해만 아홉 명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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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 차량과의 적정 거리를 유지하면서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로 주행하도록 도와주는 적응형 순항 제어 기능(ACC)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관련 사고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7월까지 고속도로에서 ACC 이용(추정 포함) 중에 발생한 교통사고는 모두 19건으로 1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 중 8건은 올해 발생해 9명이 목숨을 잃었다.

대부분 ACC는 건조한 노선과 평지, 일반적인 중량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비나 눈, 안개 등으로 기상 상황이 좋지 않을 때는 카메라와 센서가 작동하지 않기도 한다. 또, 젖은 노면에서는 제동 거리가 늘어나 앞차와의 거리 유지가 어려워지고, 탑승자가 많아 차량 무게가 늘어난 경우나 내리막길, 굽잇길에서도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

또 앞선 차량의 속도가 현저히 느리거나 정차한 경우, 공사 중이거나 사고 처리 현장에서도 전방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고 추돌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ACC를 사용하기 전에는 반드시 사용 설명서에 적힌 인식 제한 상황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단 관계자는 "ACC는 운전자를 보조해주는 편리한 기능이지만 완전한 자율주행 기능은 아니다"라며 "운전자가 항상 운전대를 잡고 전방을 주시하면서 돌발 상황에 대응해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여름 휴가철(7~8월) 고속도로 교통사고는 2019년 769건, 2020년 632건, 2021년 864건, 2022년 856건, 2023년 896건으로 모두 4017건 발생했다. 지난해 여름 휴가철 고속도로 교통사고 발생 요인은 전방주시 태만,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등 안전 운전 의무 불이행이 61.4%로 가장 많고 안전거리 미확보가 29%였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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