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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시장 "광주 메가시티 전략…2030년 대한민국 대표 도시로 탈바꿈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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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메가시티 전략으로 광주 경제의 그릇을 키워 2030년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강기정 광주시장(59)은 2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후 위기와 에너지 고갈, 저출산 고령화, 기술 발전, 양극화 등 지방자치단체는 위험에 직면했다”며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수도권 1극 체계에서 다극 체계로의 전환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극 체계로의 전환을 위해 광역 메가시티 전략을 꺼냈다. 전남과 메가시티를 조성해 서울과 부산을 잇는 대한민국 3대 축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광주 민간·군공항을 무안국제공항으로 통합 이전해 서남권 거점공항을 조성하고 광주~완도, 광주~고흥 고속도로로 60분 광역교통망을 구축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인공지능(AI) 산업을 중심으로 광주와 전남이 에너지 동맹을 맺은 것도 메가시티 계획 중 하나다.


▷임기의 절반이 흘렀습니다.

“매 순간 시정을 고민하고 4년 같은 2년을 보내면서 광주의 변화를 가로막은 해묵은 과제를 해결하고 변화의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었다고 자평합니다. 복합 쇼핑몰 유치와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 개발, 어등산관광단지 개발, 지산나들목(IC) 진출로 개통, 백운광장 지하차도 건설, 광주 군공항 이전 등 이른바 ‘5+1 사업’을 해결하면서 ‘광주가 바뀐다, 이제는 된다’라는 새로운 흐름을 만들었습니다. 시민들은 그동안 풀리지 않았던 복합 쇼핑몰 유치와 달빛철도 등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을 보면서 ‘아! 광주도 되는구나’라는 확신을 느꼈을 것으로 자부합니다.”

▷임기 중 가장 큰 성과는 무엇입니까.

“앞서 언급한 5+1 현안을 속도감 있게 추진한 것은 되돌아봐도 자랑스러운 성과입니다. 지산IC와 백운광장 지하차도는 내년 상반기 개통을 앞두고 있고 복합 쇼핑몰 3종 세트도 2027년 말부터 순차적으로 개점할 예정입니다. 광주(빛고을)와 대구(달구벌)의 친밀함을 뜻하는 ‘달빛동맹’도 3대 합작품을 남겼습니다. 수도권 쏠림의 대한민국에서 영호남 정치와 행정이 협업해 군공항특별법 제정, 달빛철도 건설, 남부거대경제권 조성 등 지역 활성화 정책을 이뤄냈어요. 광주의 미래 산업인 미래차 국가산업단지와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또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벤치마킹을 이어가는 ‘광주다움 통합돌봄’ 사업으로 ‘따뜻한 민주주의’를 구현하는 광주를 만들었습니다.”

▷광주를 ‘실증도시’로 조성 중입니다.

“혁신 기술을 가진 지역 기업이 스펙을 쌓지 못해 제품 판매를 어려워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그래서 도시 곳곳에 실증 공간을 지원해 스펙을 쌓을 기회를 제공하는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초기엔 이동 수단, 에너지, 헬스케어 등 주력 사업 위주로 실증을 추진했지만, 지금은 모든 혁신 기술 분야로 실증 범위를 늘렸습니다. 지난해에 36개 기업에 이어 올해 추가로 44개 실증 기업을 선정할 예정입니다. 기업들은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블랙아이스, 포트홀, 폭염 문제 등을 첨단기술로 해결하는 실증을 도심에서 진행합니다. 6000억원대의 총사업비를 들인 국가 AI 집적단지 2단계 사업의 핵심도 실증 기반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는 ‘AI 실증밸리’입니다. 건립을 마친 AI 데이터센터의 고성능 컴퓨팅 자원을 활용해 AI 기업이 광주를 찾아오게 하고, 시민이 일상에서 AI를 체험하는 도시를 조성하는 게 목표입니다. ‘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지역소멸 위기를 해결하고 청년이 머무르고 싶은 도시로 바꾸겠습니다.”

▷AI와 미래차 산업 향방은 어떻습니까.

“AI와 미래차 산업은 단순한 미래 기술 혁신이 아니라 경제·사회·환경적 측면에서 지속할 수 있는 미래 광주를 위해 가장 중요한 산업입니다. 광주시는 국가 AI 데이터 센터, AI 영재고, 미래차 국가산단, 미래차 소부장 특화단지 유치로 미래 신산업의 그릇을 키우는 중입니다. AI와 미래차 산업을 동력 삼아 신산업 분야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고급 기술직과 연구개발 관련 일자리를 늘려 청년층은 물론 전문 인력의 지역 정착을 유도하겠습니다. 이는 소득 증가를 이뤄내 지역 소비 확대에 기여하고 광주라는 브랜드의 가치도 높일 것입니다. 첨단 AI 기술의 선도 도시로서, 관광·문화산업에서도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합니다. AI와 미래차 산업은 도전적인 분야입니다. 창업 생태계의 발전과 함께 기존 제조업과 서비스업에 AI 기술을 도입하면 도시 경쟁력은 계속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자보 도시’가 궁금합니다.

“민선 8기 남은 2년은 ‘대자보 도시, 광주’ 건설을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겠습니다. 대중교통과 자전거, 보행이 중심인 도시를 뜻하는데요. 자동차보다 사람이 먼저라는 의미입니다. 대자보 도시는 지역 교통 문제는 물론 기후 위기를 극복하고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해법입니다. 대자보 도시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공간 배치인데요. 교통 체계에 따라 도시 효율성과 이동의 편리성이 높아질 것으로 봅니다. 승용차 억제와 대중교통 확대를 목표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두 곳의 복합 쇼핑몰이 들어설 광주종합버스터미널 주변은 ‘대자보 도시, 광주’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조성하겠습니다. 주변의 대중교통망 구축을 두고 지하철과 순환버스,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중 어떤 방식을 도입할지 논의 중입니다.”

▷민간·군공항 통합 이전 해법이 있습니까.

“광주 민간·군공항을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하는 문제는 올해 결론을 내야 합니다. 단순한 소음 시설의 이전 문제가 아니라 광주·전남 발전을 위해 서남권 관문을 여는 사업이니까요. 군공항의 소음 관련 오해를 불식하기 위해 먼저 광주시와 전라남도, 무안군이 함께 전문적인 소음검증단을 구성할 계획입니다. 공항도시 무안을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담은 조례와 기구도 만들겠습니다. 무안공항은 광주·전남 발전을 위한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유지입니다. 광주 시민과 물류가 이용하고 이동해야만 진정한 관문공항이 될 수 있고 그러기 위해선 광주와 전남, 무안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합니다.”

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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