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완성차 회사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규슈 후쿠오카에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공장을 신설한다. 혼다, 닛산, 미쓰비시자동차는 미래차 공동 개발을 위해 손잡았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한 일본 완성차 업체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요타는 내년 공사를 시작해 2028년 배터리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후쿠오카에는 도요타 고급차 브랜드 렉서스 공장이 있고 배터리 공장은 인근에 세워진다. 도요타는 배터리 공장 건설에 수천억엔을 투자한다. 일본 정부도 보조금을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도요타는 2030년까지 전기차에 총 5조엔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에도 2조엔을 투입해 노스캐롤라이나주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전기차 경쟁에서 뒤처졌다고 평가받는 도요타는 전기차 판매량을 2030년 350만 대로 늘릴 방침이다. 전기차 전략의 핵심인 렉서스는 2035년까지 모든 차종을 전기차로 바꿀 예정이다.
니혼게이자이는 “도요타의 후쿠오카 공장 건설로 대만 TSMC와 소니그룹 등이 이미 투자한 규슈가 미래차에 필요한 반도체, 이미지센서 등 첨단기술 생산 거점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2·3위 완성차 업체인 혼다·닛산 미래차 연합에 미쓰비시도 합류하기로 했다. 이들은 ‘도요타 연합’과 함께 양대 세력을 형성해 미국과 중국의 전기차 공세에 맞설 계획이다. 혼다·닛산·미쓰비시 연합은 차량 제어 소프트웨어를 공동 개발할 방침이다. 차량 무선 업데이트를 위한 핵심 기술이다. 막대한 개발비를 나눠 부담하고, 아낀 비용을 다른 미래차 분야에 투자한다는 구상이다. 니혼게이자이는 “혼다, 닛산, 미쓰비시가 손을 잡는 것은 100년 만에 벌어진 자동차업계 대전환의 위기감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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