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금메달 후보인 김우민(22·강원도청)이 남자 자유형 800m와 1500m 출전을 포기했다. 메달 획득 가능성이 큰 자유형 400m, 핵심 역할을 해야 할 단체전 남자 계영 800m에 전념하기 위해서다.
27일 체육계에 따르면 김우민은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 400m, 800m, 1500m에 오픈워터 스위밍 출전권까지 따냈다.
김우민은 한국 선수단 ‘1호 금메달’ 후보로 지목되는 인물이다. 앞서 김우민은 파리에 입성하며 "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중심으로 계획을 짤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단 오픈워터 스위밍은 일찌감치 출전을 포기했고, 자유형 800m와 1500m에도 나서지 않기로 했다.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26일(이하 현지시간) 공개한 남자 자유형 800m와 1500m 출전 명단에도 김우민의 이름은 없다.
김우민은 27일 남자 자유형 400m 예선, 결승을 치른다. 이 종목에서 김우민은 세계가 인정하는 메달 후보다. 실제 수영전문매체 스윔스왬은 김우민이 파리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에서 새뮤얼 쇼트(호주), 루카스 마르텐스(독일)에 이어 3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많은 전문가가 파리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구도를 '4파전'으로 예상한다. 올해 남자 자유형 400m 기록 1∼4위는 마르텐스(3분40초33), 일라이자 위닝턴(3분41초41·호주), 쇼트(3분41초64), 김우민(3분42초42) 순이다.
김우민은 올해 2월 열린 2024 도하 세계선수권에서 당시 개인 최고 기록인 3분42초71로 우승하며 파리 올림픽 '우승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황선우(강원도청), 이호준(제주시청) 등과 힘을 합할 남자 계영 800m에서도 김우민은 '메달 합작'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남자 계영 800m는 30일 오전에 예선, 오후에 결승을 벌인다. 개인 종목 남자 자유형 800m는 29일 오전에 예선, 30일 오후에 결승을 펼치는 데 김우민은 이 종목에 불참해 '계영을 위한 에너지'를 아끼는 데 집중한다.
이미 체력을 소진한 뒤인 8월 3일에 열리는 남자 자유형 1,500m에도 굳이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김우민이 부쩍 욕심을 내는 것으로 알려진 자유형 200m에는 출전한다. 자유형 200m는 28일 예선과 준결승, 29일 결승을 펼치는 데 자유형 200m 출전은 계영 800m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