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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 취소하세요"…열흘 전 '티메프' 사태 예견한 판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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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기반 전자상거래 플랫폼 큐텐의 계열사인 티몬과 위메프(티메프)가 정산 지연 사태로 논란인 가운데 사건이 알려지기 전 구매자에게 "결제를 취소하라"는 내용을 전달한 판매자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티몬 부도 사태 의문의 의인'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티메프 사건을 갈무리한 글에 네티즌 A씨가 댓글을 단 것을 갈무리한 것으로, 정산 지연 사태가 알려지기 전 영문도 모른 채 판매자로부터 '결제 취소'를 권유받았다는 내용을 담았다.


A씨는 "열흘 전쯤에 티몬에서 100만원 정도 결제했었는데, 저번 주에 판매처에서 전화가 왔다"며 "판매처는 '이유는 말씀드리기 어렵다. 그런데 100만원 결제를 취소하시는 게 좋을 거다'라고 얘기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판매처의 조언에 화가 난 A씨는 "처음에는 영문을 모르고 기분이 너무 나빠서 엄청 뭐라 하고 100만원 결제를 취소했고, 저번 주 금요일에 티몬 환불금이 들어왔다"며 "티메프 사건이 벌어지고 나서 환불금을 간당간당하게 받았다는 걸 알게 되어 기분이 이상하다"고 말했다.

A씨는 "판매처는 무슨 심정으로 욕먹어가며 전화를 돌렸을까"라고 당시 자신의 태도에 대해 무안함을 가지기도 했다.

A씨의 댓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 큰 화제가 됐다. 네티즌은 "악역을 자처했다", "정작 자기가 제일 힘들 텐데 소비자 마음부터 챙겼다", "지금이라도 전화해 고맙다고 하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큐텐은 입점 업체(셀러)에 정산금은 제때 지급하지 못하면서 유동성 부족으로 몰락 위기에 처했다. 티몬과 위메프에서 상품을 구매한 사람들은 본사까지 찾아가 환불을 요구 중이다. 업계는 큐텐이 티몬, 위메프 등 국내 e커머스 기업을 인수하면서 거래 규모를 키우는 데만 급급했을 뿐, 국내 자회사를 체계적으로 컨트롤하지 못한 것이 이번 사태의 원인이라고 짚고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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