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주력인 생활가전 사업과 먹거리인 전장 사업의 실적 개선으로 역대 2분기 중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한 가운데, 증권가는 하반기 상승여력도 충분하다고 입을 모았다.
26일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실적 개선폭은 더 커질 것"이라며 목표주가 17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김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매출 22조3000억원과 영업이익 1조1000억원으로 추정돼 3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 전망된다"며 "올해 LG전자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조6000억원으로 예상돼 3개 분기 만에 지난해 연기 영업이익 3조5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증권가는 B2B로의 전환에 주목했다. 그는 "하반기부터 AI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에 탑재되는 고효율 칠러와 전장부품 사업은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 수주의 성과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회사의 B2B(기업간거래) 매출은 지난해 35%에서 2025년 50%까지 확대돼 향후 실적 개선을 주도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광수 LS증권 연구원도 "전사적으로 B2B 사업영역을 넓히며 매출과 수익성 기여도가 늘고 있다"며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 국면"이라고 짚었다. 박상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이젠 LG전자를 전장사업을 '겸한' B2C 기업으로 알아선 안 된다"며 이 대목이 주가 상승 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하반기 실적에 기대를 걸긴 어렵다는 시각도 나온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계절적인 '상고하저' 실적 패턴과 물류비 상승에 의한 원가 부담 확대로 하반기 실적이 주목받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 김소원 연구원은 "하반기 글로벌 가전시장의 회복이 예상보다 더딘 점과 운반비 상승세는 부담"이라고 밝혔다.
앞서 LG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조19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은 21조694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순이익은 6295억원으로 222.3%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2분기 최대다.
생활가전과 전장 사업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두 사업의 영업이익 합계는 44.7% 늘어난 7761억원으로 역대 2분기 최대 실적이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