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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눈덩이인데…귀국했다는 구영배 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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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텐의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를 촉발한 원인으로 구영배 큐텐 대표(사진)의 무리한 ‘몸집 불리기’ 전략이 지목된다. e커머스를 잇달아 인수해 큐텐의 규모를 키운 뒤 물류기업 큐익스프레스를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하려는 구 대표의 구상이 큐텐의 재무 부담을 가중시킨 만큼 구 대표가 전면에 나서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큐텐의 계열사인 위메프와 티몬에서 정산 지연 문제가 터지자 싱가포르에 체류하던 구 대표는 최근 국내로 급히 귀국했다. 지난 18일에는 티몬·위메프 대표 등 경영진을 만나 해결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구 대표가 한국에 들어와 대책을 강구했지만 뚜렷한 해결 방안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1세대 e커머스의 아버지’라고도 불린 인물이다. 2003년 국내 최초 오픈마켓인 G마켓을 창립한 뒤 2009년 이를 미국 이베이에 매각했다. 이듬해 싱가포르로 건너가 큐텐을 창업했다. G마켓 매각 당시 ‘한국에서 10년간 경업 금지’를 약속한 만큼 동남아시아 등 해외를 중심으로 사업을 벌였다. 경업 금지 기간이 끝나자 큐텐을 앞세워 국내 e커머스인 티몬, 인터파크커머스, 위메프를 잇달아 사들였고 올해에도 위시와 AK몰을 인수했다.

국내 e커머스를 줄줄이 인수했지만, 큐텐이라는 기업에 대해 알려진 정보는 많지 않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외국 회사이기 때문이다. 위메프와 티몬 대표가 경영을 맡고 있지만 싱가포르에 법인이 있는 큐텐의 구 대표가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들은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해 구 대표가 나서야 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셀러와 소비자를 안심시키기 위해서라도 구 대표가 직접 입장을 밝히는 게 필요하다”며 “위기일수록 뒤로 숨어서는 해법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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