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플랫폼을 매개로 일을 구하고 수입을 얻는 이른바 ‘플랫폼 종사자’는 알고리즘 활용 능력에 따라 소득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플랫폼 노동자는 2020년 179만 명에서 2021년 220만 명, 2022년 292만 명으로 늘었다. 2022년에는 전년 대비 32.9% 증가했다. 특히 2022년 기준 플랫폼 종사자의 비율을 연령 집단별로 보면 이 가운데 20대(30.8%)와 30대(22.5%)가 전체 종사자의 절반이 넘는다. 비(非)플랫폼 종사자는 50대(26.1%) 비율이 가장 높고 40대(24.2%), 30대(19.8%) 순이었다.
알고리즘 활용 능력에 따라 소득 계층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고용정보원이 발간한 ‘디지털 노동자의 계층화와 노동시장 이행’ 보고서를 보면 플랫폼에서 고객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노동자는 크게 ‘핵심부(개발자)’ ‘주변부(운영자)’ ‘경계부(생산자)’ 세 계층으로 구분된다.
소프트웨어(SW) 개발자와 기획자·디자이너, 데이터분석가 등이 플랫폼 경제에서 고소득을 거두는 핵심부 노동자에 속한다. 주변부 노동자는 핵심부 노동자가 개발한 알고리즘 서비스를 개선·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주로 사용자와 소통하며 시스템 개선 사항과 필요 기능을 파악하는 일을 한다. 경계부 노동자는 플랫폼 기업에 직접 고용되지 않고 용역 도급계약 등으로 연결된 관계다. ‘카카오T 대리’ 대리운전 기사 등이 이런 경계부 노동자에 해당한다. 핵심부와 주변부 디지털 노동자에게 제시되는 임금 수준은 확연히 구분된다는 분석이다. 국내 한 대형 택시 플랫폼 A사는 모기업의 월평균 보수가 약 600만원(2019년 기준)인데, 운영 자회사는 약 400만원, 주변부 노동자가 속한 생산 손자회사는 약 200만원에 그쳤다.
상당수 플랫폼 종사자는 경계부 노동자로 일한다. 플랫폼 종사자의 직종 구성을 보면 ‘배달·배송·운전’(2022년 조사)의 비율이 26.5%로 가장 많았다. 근로기준법 적용을 받지 않는 업무가 많은 ‘긱이코노미’ 특성 탓에 고용복지 제도의 사각지대로 분류된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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