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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거부' 美 비밀경호국 국장, 트럼프 경호 실패에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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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벌리 치틀 미국 비밀경호국(SS) 국장이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와 관련한 보안 실패에 책임을 지고 결국 임기 2년 만에 물러났다. 전날 열린 하원 청문회에서 사임 요청을 거부한 지 하루만에 입장을 바꾼 것이다.

치틀 국장은 23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이메일로 보낸 사임서에서 "보안상의 허점에 대한 전적인 책임을 진다"고 말했다. 치틀은 "기관의 필요를 최우선으로"했으며 "무거운 마음으로 물러나기로 결정을 내렸다"고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어 본인의 사임이 비밀경호국의 업무에 방해되지 않기를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비밀경호국 국장 자리에 로널드 로우 비밀경호국 부국장을 국장 대행으로 임명했다. 로우는 24년간 비밀경호국에서 근무했으며 지난해 4월부터 부국장직을 맡았던 인물이다.

치틀 국장은 전날 열린 하원 감독위원회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사임을 요구하는 하원 의원들과 부딪혔다. 비밀경호국은 지난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 현장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과 관련해 현장에서 의심스러운 정황이 여러차례 포착됐음에도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양당 의원들은 치틀 국장에게 사건 당일의 경호 상황, 사후 조사 진척 과정 등에 대해 질문했으나 치틀 국장이 일부 질문에 대한 답변을 피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치틀 국장은 청문회에서 "수십년 만에 가장 중대한 작전적 실패"라고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면서도 본인을 "비밀경호국을 이끌기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며 사임 요청을 거부하기도 했다.

미국 정치권은 치틀 국장의 사임 발표를 환영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치틀 국장의 사임 결정을 칭찬하는 성명을 발표했고,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치틀 국장의 사임이 "다소 늦었다"라고 말하면서도 "옳은 일을 했다"고 평가했다. 치틀 국장의 사임을 촉구하며 공동성명을 냈던 하원 감독위원장 제임스 코머 공화당 의원은 "비밀경호국에 대한 조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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