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컨테이너선사들의 몸집 불리기 경쟁이 붙을 조짐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조선업계 입장에서는 수주 호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 반가운 소식이지만, HMM엔 선복 공급 증가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하나증권은 24일 최근 프랑스 CMA-CGM과 일본 ONE의 대규모 컨테이너선 발주를 언급하며 “글로벌 선사들의 몸집 불리기가 한창”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컨테이너 선복(선박 안에 화물을 실을 공간) 공급 과잉을 걱정했지만, 최근 들어 다시 컨테이너선 발주가 이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팬데믹으로 인한 호황기 현금 축적이 많았던 것과 비교해 컨테이너선 신규 투자는 상대적으로 적었기에 이연수요가 올해 신규 수주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특히 선복량 대비 오더북(선박 발주) 비중이 낮은 머스크, 하팍로이드, 양밍의 선박 발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컨테이너선사들이 선복량확충에 나선 배경은 글로벌 컨테이너선 업계 재편이다. 현재 선복량 기준 글로벌 1위는 스위스 MSC, 2위는 덴마크 머스크, 3위는 CMA-CGM이다. 현재 기준 발주된 선박이 모두 인도되면 CMA-CGM이 머스크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선다.
개별 컨테이너선사뿐만 아니라 해운동맹도 재편되고 있다. ‘2M’을 결성한 1·2위 선사인 MSC·머스크가 결별하기로 했다. 결별 이후 MSC는 단독영업을 하고, 머스크는 독일 하팍로이드 등과 새로운 해운동맹 ‘제미나이’를 결성한다. HMM이 소속된 ‘디얼라이언스’에서 가장 선복량이 많았던 하팍로이드가 이탈하면서 디얼라이언스의 선복량은 크게 쪼그라들 예정이다.
안 연구원은 “이달 기준 글로벌 컨테이너 선복량은 3000만TEU이고, 오더북 상 2027년까지 570만TEU가 추가로 인도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추가 (컨테이너선) 발주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 컨테이너선의 공급 증가 우려는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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