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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럴 모터스(GM)가 미국내 트럭 수요 급증으로 작년보다 이익이 60% 급증하면서 실적도 월가 예상치를 넘고, 올해 이익 전망치도 상향하는 깜짝 실적을 보고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GM 주가는 4.5% 급등한 5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제너럴 모터스는 이 날 2분기에 매출 480억달러(66조5,600억원), 주당 조정이익 3.06달러를 벌어들였다고 보고했다. 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7.2% 증가하면서 분석가들의 컨센서스인 451억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이익은 전년동기의 컨센서스인 2.71달러를 크게 넘고, 전년도의 주당 1.91달러에서 60% 급증했다.
회사는 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을 보고하면서 올해 이익 전망치도 올렸다. 올해 이익 전망치는 종전에 주당 9~9.50달러 였는데 이를 주당 9.50~10.50 달러로 상향했다. 분석가들이 예상해온 올해 주당 이익 9.45달러를 앞질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회사가 예상보다 강력한 성과를 보인 것은 주로 대형 픽업 트럭인 시보레 실버라도와 GMC 시에라 픽업트럭 판매가 5% 증가하는 등 트럭과 SUV에 대한 수요가 호조를 보인데 따른 것이다. GM은 EV 공장에 대한 일부 투자를 연기하고 있으며 올해 자사주 매입으로 유통주식 수도 17% 감소했다.
트럭 매출이 수입 성장과 현금 흐름의 주요 원동력이긴 하지만, GM은 EV 생산 확장 계획을 연기하면서 지난 몇 년간 130억 달러에 달했던 자본 지출을 올해 105억~115억 달러로 줄였다. 특히 북미 사업에서 이자와 세금 공제 전 조정 이익(EBITDA)이 약 39% 증가한 44억 달러에 달하면서 2020년 4분기 이후 가장 좋은 실적을 거뒀다.
매리 바라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상반기의 기록적인 매출로 "연간매출,잉여현금흐름 및 주당 이익에 대한 지침을 상향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밝혔다.
GM은 한국의 LG 에너지솔루션과 합작투자로 계획중인 세 번째 배터리 셀 공장을 연기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바라 CEO는 최근 회사가 2025년 말에 100만 대의 EV를 생산한다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해했다.
이 회사는 현재 북미내 어떤 자동차 업체보다 배터리 생산에 대한 투자가 많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내년까지는 미국내 최대 EV 라인업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GM은 현재 시보레 실버라도 픽업과 중형 크로스오버 SUV인 블레이저, 소형 이퀴녹스의 전기 버전을 판매중이다.
올해 말에는 플래그십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전기 버전과 GMC 시에라 픽업트럭 전기 버전이 추가된다. 내년에는 볼트 컴팩트 EV가 출시되고 비스티크라는 캐딜락 크로스오버도 출시된다.
내년에 볼트 컴팩트 EV가 출시되면 자율주행차 라인인 크루즈에서 사용하는 자율주행차로 활용된다. 그러나 4~6인승으로 설계된 브레드박스 모양의 셔틀인 로리진 자율주행차는 비용과 규제상의 이유로 보류될 것이라고 바라 CEO는 밝혔다.
한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사업에서 GM은 1년 전에 7,800만 달러를 벌어들인 후 이번 분기에 1억 4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GM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인 폴 제이콥슨은 중국 사업의 구조조정을 중국 파트너들과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