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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최종 승인했다. 암호화폐 현물 ETF 승인은 올초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다. 시장에서는 암호화폐 접근성이 확대되면서 이더리움 가격이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SEC는 블랙록, 피델리티 등 미국 자산운용사 여덟 곳이 신청한 이더리움 현물 ETF 거래를 승인했다. 이는 SEC가 지난 5월 이더리움 현물 ETF의 상장 심사요청서(19B-4)를 승인한 데 따른 최종 결정이다. 거래는 23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1월 비트코인 현물 ETF의 규제당국 승인에 이어 6개월 만에 이더리움 현물 ETF까지 승인받으면서 자산시장에서 암호화폐의 입지는 더 강화될 전망이다. 이더리움은 시가총액이 약 4150억달러로 비트코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암호화폐 토큰이다. 암호화폐 자산관리회사 비트와이즈의 매트 후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전통적인 자산운용업계도 자산군으로서 더 이상 암호화폐를 무시할 수 없다”며 “사실상 모든 사람이 이 분야(암호화폐)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더리움 현물 ETF는 승인이 불확실해 보였는데 5월 말부터 상황이 급변했다. 5월 20일 SEC는 주요 거래소 운영사인 나스닥,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이더리움 현물 ETF를 상장하기 위해 신청서를 수정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런 방침 변경에 시장에선 낙관론이 커졌다.
이더리움 현물 ETF를 두고 자산운용사 간 치열한 수수료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에 따르면 ETF 상품 중 한 개를 제외하면 모두 최종 수수료가 0.25% 미만으로 나타났다. 적어도 5개 발행사는 출시 초반 수수료를 전액 면제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때와 마찬가지로 이더리움 현물 ETF에 많은 자금이 유입돼 이더리움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코인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일부 분석가는 암호화폐 현물 ETF 상장 이후 이더리움 가격이 최대 65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현재 이더리움 가격은 3400달러 초반으로 약 90% 상승 여력이 있다는 얘기다. 스테노리서치는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 첫해 150억~200억달러 상당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측했다.
23일 오후 2시30분(한국시간) 이더리움 가격은 전일 대비 2.09% 하락한 3431.66달러를 나타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