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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로봇, 선진국선 이미 '보편적 복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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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로봇이 보편적 복지의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노인의 고독사와 외로움을 국가 차원 아젠다로 보기 시작하면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반려로봇을 배포하는 사례가 부쩍 많아졌다. 기업들도 정부 움직임에 발맞춰 맞춤형 시니어 로봇 개발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당국은 최근 ‘상하이 노인 돌봄 기술의 혁신과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행동 방안’을 발표하고 노인 돌봄 로봇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조작 편의성은 물론 로봇이 노인들의 외로움을 보살피며 감정까지 다룰 수 있어야 한다는 제작 원칙을 제시했다.

미국 뉴욕 노인국은 노인들에게 최근 3년간 3만1500대 이상의 반려 로봇을 나눠줬다. 반려 로봇은 세계적인 완구업체 하스브로의 자회사 에이지리스이노베이션이 제작한다. 반려 로봇 가격은 리트리버가 140달러, 고양이 125달러, 새 65달러다. 가장 최근에 추가된 새는 노인의 보행 보조 장치에 부착할 수 있다. 뉴욕의 반려 로봇은 빛과 접촉해 반응한다.

국내에선 경남 의령군이 지난달 고독사 위험 시니어를 위해 반려 로봇 홍이를 배포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홍이는 양방향 대화를 통한 비대면 정서 지원 기능이 있다. 24시간 관제센터 운영으로 응급상황을 확인하고 대응해 고독사를 예방한다. 말벗 기능을 할 수 있으며 정해진 시간에 약을 먹을 수 있도록 안내도 한다.

공공 부문을 중심으로 로봇 수요가 커지면서 시니어 맞춤형 로봇을 개발하는 업체가 부쩍 늘었다. 일본 로봇 제조사 리빙로봇은 이달부터 노인의 감정 상태를 읽을 수 있는 반려 로봇 개발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리빙로봇은 후쿠시마대 공생시스템공학부와 공동으로 개발해 2027년 제품을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개발 과정에서는 웨어러블 기기 등을 활용해 피험자의 심박수, 동공 상태, 목소리 특징 등을 수치화하고 이를 인공지능(AI)에 학습시켜 감정을 인식한다. 리빙로봇의 반려 로봇 예상 가격은 대당 11만엔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려 로봇은 센서를 통해 주인의 목소리와 시선 등을 분석해 감정을 파악하고 반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려 로봇은 단순히 외로움, 사회적 고립문제 해결 외에 독거노인들에게 지속적인 보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능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노인 인구가 늘어나는 이유도 반려 로봇 시장의 성장성을 뒷받침한다. 한국의 2020년 출생자 기대수명은 83.5세이며 2070년 91.2세까지 상향될 것으로 예측됐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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