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이재명 후보에게 몰표를 준 이 후보 지지층을 겨냥해 '집단 쓰레기'라고 표현했던 것은 선거캠프 담당자의 실수라고 22일 밝혔다.
김 후보 측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페이스북에 게재된 '쓰레기 발언'은 후보 뜻이 와전돼 메시지 팀에서 실수로 업로드된 것"이라며 "후보는 이 사실을 알고 즉각 해당 글을 삭제하라고 지시했고, 메시지 팀장과 SNS 팀장을 해임했다"고 했다.
이어 "김 후보는 후보별 당원 투표 결과에 대해선 전혀 이의가 없다"며 "득표 결과에 연연치 않고, 큰 싸움은 계산하지 않고 나선다는 초심에 추호도 흔들림 없이 무소의 뿔처럼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당대회 합동연설회를 두고 "어느 연예인이 자신이 초대한 게스트와 함께하는 팬클럽 행사장을 보듯, 한 사람을 위한 형식적 행사에 지나지 않는다"며 "'집단 지성'이 아니라 '집단 쓰레기'로 변한 집단은 정권을 잡을 수도 없고, 잡아서도 안 된다"고 했었다.
김 후보는 이 후보에 맞서 8·18 전당대회에 출마했으나, 지난 20~21일 치러진 지역별 경선에서 누적 득표율 7.19%에 그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91.70%에 달해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전망을 굳히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 후보의 과격한 표현이 '이재명 일극 체제'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었다.
국민의힘은 즉각 김 후보의 표현을 끌어와 이 후보와 민주당을 공격했다. 김기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민주당 전당대회는 마치 공산당 투표를 보는 것 같다. 수령 아버지 이재명을 보유하고 있는 민주당의 모습이 딱 그렇다"며 "오죽하면 민주당 대표 후보 입에서 '집단 쓰레기'라는 극한 표현까지 나왔겠냐"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