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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이 넉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문제를 놓고 민주당 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를 거부한 가운데 민주당 일각에서는 그의 후임 후보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추대해 러닝메이트까지 물색하고 있다.
CNN은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할 경우 해리스 부통령을 대안 후보로 세우는 방안에 대한 민주당 내 합의가 굳어지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지지자의 투표 참여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내부 여론조사가 당내에 공유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민주당의 주요 기부자들이 바이든 사퇴에 대비해 (새로운) 부통령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예비 심사 과정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레이스에서 하차할 경우 해리스 부통령이 그의 뒤를 잇게 된다는 전제하에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를 찾고 있다는 의미다.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앤디 버시어 켄터키 주지사,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 등이 새 부통령 후보자로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리스 부통령을 공개 지지하는 목소리도 잇따르고 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이날 MSNBC 방송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앞으로 나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맞서기 위해 당을 단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반대 의견도 나오고 있다. 새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약식 경선 등 별도의 절차가 필요하다는 의견 등이다. 오카시오 코르테스 하원의원은 SNS에 “바이든이 떠나길 바라는 사람들 사이에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는 합의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착각”이라고 썼다. AP통신은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을 비롯한 민주당 고위급 인사들은 대체 후보 선출을 위한 ‘개방형 절차’를 밟는 방안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별다른 메시지 없이 선거 운동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캠프는 해리스 부통령으로 민주당 대선 후보가 교체될 가능성에 대비한 준비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