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로 유상임 서울대 교수를 지명하면서 그의 가족 관계도 주목받고 있다.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18일 유 교수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 후보자에 대해 "대학에서 미래 연구자 양성에 매진하면서도 초전도 저온공학회, 세라믹 학회 등에서 학회장으로 활동했다"며 "연구·개발(R&D) 정책과 사업에 다수 참여하는 등 정부, 산업계, 학계 등과의 소통 경험도 풍부하다"고 소개했다.
유 후보자는 미국 아이오와주립대에서 재료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지난 1998년부터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며 신소재 공동 연구소장을 역임하는 등 재료공학 분야 원천기술 개발과 연구를 이어왔다.
더불어 유 후보자는 배우 유오성의 친형이라는 사실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유오성에겐 형이 셋이 있는데, 이 중 유 후보자는 둘째 형이다.
유오성은 1992년 연극 '핏줄'로 데뷔해 영화 '비트', MBC '내일을 향해 쏴라' 등의 작품에 출연하며 주목받았다. 특히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부터 '친구'까지 연속 흥행시키며 대체불가 배우라는 평을 받았고, 오는 19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3' 공개를 앞두고 있다.
유 후보자의 동생이자 유오성의 셋째 형은 검사출신 현직 국회의원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다. 유 의원은 검사 시절 정윤회 문건 수사 지휘를 맡았고, 대검찰청 공판송무부장, 창원지방검찰청 검사장 등을 지낸 후 2020년 정계에 입문해 고향인 강원 홍천군횡성군영월군평창군을 지역구로 출마, 제21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올해 5월에도 제22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면서 2선 의원이 됐다.
유 후보자 형제는 강원도 영월에서 태어났다. 어머니가 자식들 교육에 열성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5남매를 낳고 자식 교육을 위해 영월 읍내로 이사를 했고, 영월 중앙시장의 대웅상회라는 쌀집을 운영하며 뒷바라지했다. 유 후보자가 학업에 두각을 나타내면서 다른 형제들도 서울로 '유학'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유오성은 2011년 방송된 KBS 2TV '승승장구'에서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형들에게 열등감이 있었다"며 "성적이 나쁜 건 아니었는데, 형들이 공부를 월등히 잘했다. 내신 1등급에 전국등수를 오가던 사람들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형 한명은 현재 서울대 교수로 있고 한 명은 검사다"고 전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형제간 우애는 돈독한 것으로 전해진다. 유 의원이 정계에 진출한 후에는 유오성이 적극적으로 선거 유세를 돕기도 했다. 유 의원도 2020년 월간조선과 인터뷰에서 "(선거운동을 할 때)10명 중 7명은 저를 안 보더라"며 "왜 많은 분이 유세장에 유명 연예인들 데리고 오는지 알겠더라. 저는 공짜로 썼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유오성도 유 의원에 대해 "바로 위의 형이 두살 터울인데 정말 멋있었다"며 "공부도 잘하고 싸움도 잘하는 팔방미인이었다. 형 때문에 건드리는 사람이 없었다"고 자랑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