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17일 대한항공에 대해 올해 실적은 견조하겠지만, 주가가 반등하긴 어려울 것으로 봤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 중장기 방향성, 이익 체력이 확인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만1000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정연승 연구원은 "견조한 여객 운임, 화물 운임 상승, 연료비 하락 등을 반영해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2조700억원으로 기존 대비 26% 높였다"면서도 "여객 운임 하락 압력이 계속되고 있고, 화물 운임 변동성도 커 중장기 수익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이후가 중요하다고 봤다. 그는 "대한항공은 아시아 대형항공사(FSC) 중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낮은 편"이라며 "밸류에이션이 높아지려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한 시장점유율 및 가격 협상력 개선을 확인하고, 이익 가시성·주주환원 정책도 강화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2분기 대한항공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4조4040억원, 영업이익은 462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각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4조3620억원, 4630억원과 비슷한 수치다.
대한항공 실적에 대해 정 연구원은 "2분기는 비수기지만 국제선 여객 운임 하락폭이 크지 않았고, 화물 운임은 상승해 매출은 증가할 것"이라며 "인건비, 공항관련비, 연료비 등 영업비용이 올라 수익성 개선폭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