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국내 2차전지주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양극재 수출량이 작년에 비해 부진하기 때문이다. 주요 기업의 실적 전망치가 반등할 때, 2차전지주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도 제기된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보고서를 내고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올해 판매량 목표치(25만대)뿐 아니라 내년 말 생산능력 목표치(연 100만대)도 지키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친환경 정책에 부정적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도 현실화하는 분위기"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도 2차전지 업종의 주가는 견조했다"며 "2분기 실적발표회에서 기업이 제시하는 목표치가 시장의 우려보다 더 저조하다면 주가는 조정기를 맞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양극재 수출량에서 확인할 수 있듯 국내 2차전지 업종에 대한 하반기 눈높이는 하향 조정될 필요가 있다"며 "주가 바닥을 예측하기보다 시장 기대치가 충분히 낮아지고, 주요 기업의 실적 전망치가 반등하는 시점을 확인한 후 대응하는 것이 편안한 전략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6월 국내 양극재 수출액은 전월 대비 4.8% 늘어난 5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양극재 수출 가격도 kg당 28.3달러로 전월 대비 2.6% 높아졌다. 한화투자증권은 3분기부터 양극재 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수출량 회복 속도가 아쉽다고 지적했다. 6월 양극재 수출량은 2만t으로 작년 평균치 2만3000t을 밑돌았다. 이 연구원은 "양극재 제조를 위한 리튬, 전구체 수입량도 많지 않다"며 "전방 수요는 여전히 약하고, 하반기 수요 회복의 기미도 확인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